

'산과 바다의 절묘한 조화, 곤드레 고등어조림'
한국인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시골장으로 손꼽히는 강원도 정선오일장은 1966년에 처음 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동국문헌비고에 보면 1770년대 정선에도 장이 섰던 기록이 남아있다. 지금은 정선아리랑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그 역사는 꽤 오래된 듯 하다. 정선사람들은 오일장을 행여 놓칠세라 달력에 표시를 해가며 장이 서기를 기다렸다.
그 이유는 산나물 천지인 정선에서 생선과 어패류 같은 해산물을 살 수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정선사람들은 등푸른 생선류를 선호했는데, 산나물을 넣어 만든 생선조림을 밥상에 자주 올렸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 유명해진 것이 곤드레 고등어조림이다.

지리적으로 바다와 동떨어진 정선에서 고등어조림이 유명해진 데에는 역시 나물의 힘이 크다. 곤드레는 본 컬럼을 통해 여러 번 소개했듯이 맛이 담백하고 식감이 부드러우며 혈관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물이다. 이 나물이 등푸른 생선의 대명사인 고등어와 만나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산간지역의 독특한 생선조림이 됐다.
잡히면 바로 죽을 정도로 성질 급한 생선으로 알려진 고등어는 우리나라의 국민생선이다. 맛있고, 영양 많고, 값이 비싸지 않아야 하는'국민'음식 조건에 딱 부합한다. 또한, 고등어는 뇌세포의 발달을 돕는 DHA 성분이 풍부하고, 불포화 지방산인 EPA가 어류 중에서 가장 많이 들어 있다. 이 물질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억제해 동맥 경화와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예로부터 가을 초입의 고등어가 가장 맛있다고 했다. 9월, 무더위가 슬슬 기세를 누그러뜨리는 이즈음에 가정에서 직접 곤드레 고등어조림 한번 만들어 보는 것도 가을맞이 이벤트로 좋을 것 같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한때 한국인들에게 오메가3를 유행시켰던 고등어는 구이, 조리, 찜 등 다양한 조리가 가능하다 "며 " 곤드레나물은 고등어에 부족한 영양소인 비타민C를 보완해 주며 조림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고 설명했다.
◈ 곤드레 고등어조림 레시피

<재료>
곤드레300g, 고등어1마리, 양파1개, 꽈리고추10개,
파1뿌리, 홍고추1개, 마늘3개, 고춧가루2스푼, 간장1스푼,
후추가루 약간, 굵은소금 한꼬집, 설탕1/2스푼, 들기름1스푼
<만들기>
1. 고등어는 1/2등분 후 깨끗이 씻어 둔다.
2. 곤드레는 씻은 후 물기를 짜 듬성듬성 썰어준다.
3.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곤드레, 고등어를 순서대로 올린다.
4. 양파는 채썰고, 꽈리고추는 1/2등분, 마늘은 다지고, 홍고추와 파는
어슷썰기 해둔다.
5. 볼에 양념을 넣어준 후 1컵의 물을 부어 잘 섞어 준다.
6. 냄비에 준비해둔 재료와 양념을 올린다.
7. 센불에 올려 익혀준 후 약불에 옮겨 천천히 끓여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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