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김채연(19·수리고)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 프로그램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김채연은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피겨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82점, 예술점수(PCS) 32.06점, 총점 71.88점을 받았다.
쇼트 개인 최고점을 작성한 김채연은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아시안게임 메달은 지금껏 단 두 차례 뿐이었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곽민정이 동메달,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최다빈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퀸' 김연아는 부상과 휴식 등으로 아시안게임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김채연은 한국 피겨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선수다. 지난해 2024 몬트리올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상하이 사대륙 선수권에선 은메달을 수확하는 등 세계 피겨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엔 김서영(19·수리고)과 함께 대회에 나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첫 점프를 더블 악셀로 구성해 깔끔히 성공시켰고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완벽히 마쳤다. 전체적인 동작엔 힘이 넘치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해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을 수행해낸 김채연은 후반 트리플 플립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스텝 시퀀스까지 무결점 연기로 박수를 자아냈다. 전체 25명 중 10명이 순서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김채연은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주목할 건 2022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사카모토 카오리(일본) 정도일 것으로 보여 충분히 메달 획득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메달의 주인공은 13일 오후 2시부터 열릴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결정된다.
한편 김채연의 바로 뒤에 나선 김서영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를 시도하던 중 넘어졌다. 이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룹에서도 랜딩에 실패하며 기술점수가 깎였고 결국 51.23이라는 아쉬운 점수로 프리스케이팅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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