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토트넘)의 리더십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4일(한국시간)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핫스퍼 HQ'에 따르면 과거 토트넘에서 뛴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의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하라는 "토트넘이 승리한 최근 2경기(엘프스보리·브렌트포트)를 보자. 그들도 EPL 무대서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하지만 이후 패한 경기들을 보면 완전히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투지, 열정, 욕심이 없었다. 무엇보다 확실한 리더십도 없었다"며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는 "리더십 부재는 감독과 주장으로부터 비롯된다. 나도 더 이상 말하기 싫지만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의 주장감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주장이라면 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어야만 한다. 팀의 목덜미를 잡고서라도 구렁텅이에서 빼내야 한다"며 "하지만 손흥민은 그렇지 않다. 주장 완장을 뺏어서 다른 선수에게 채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21경기에 출전해 리그 6골을 넣고 있다. 지난 시즌 팀 최다골(17골)을 책임진 것에 비해 활약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팀 득점 순위는 제임스 매디슨(8골),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이상 7골)에 이어 데얀 클루셉스키와 공동 4위를 달린다.
팀 성적도 최악이다. 불과 3일 만에 우승을 노리던 2개 대회에서 탈락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에서 아스톤 빌라에 1-2로 패했다.

지난 7일에는 리버풀과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0-4로 완패하며 합계 스코어 1-4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과정도 허망했다. 1차전을 1-0으로 이겼던 토트넘은 2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지만 너무나 형편없는 경기력 끝에 패하며 17년 만의 리그컵 우승 도전은 막을 내렸다.
리그 성적도 형편없다. 8승3무13패(승점 27)로 14위로 처졌다. 아직 1개 대회에서 생존해 우승 기회 자체가 날아간 건 아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페이즈 4위로 16강에 오른 상태다. 하지만 지금의 경기력과 기세라면 UEL 우승컵을 들어 올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손흥민을 향한 오하라의 비판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오하라는 "손흥민은 월드클래스였지만, 이제 그는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며 "나는 손흥민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레전드이고, 나는 손흥민을 좋아한다. 또 손흥민이 뛸 때는 토트넘을 더 좋게 만들지만, 이제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이제 손흥민은 전성기가 지난 것 같다. 팬들 역시 손흥민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진짜 팬들 말이다. 손흥민은 이제 과거의 그 선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오하라는 "손흥민은 일대일 상황에서 깔끔하게 돌파했다. 예전의 손흥민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손흥민보다 더 나은 선수가 없기 때문에 토트넘에서 뺄 수는 없지만, 우리는 새로운 왼쪽 윙어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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