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팀 대만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탈락 위기에서 힘겹게 탈출했다.
대만은 25일 대만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6 WBC WBC 예선 라운드 A조 플레이오프에서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1회 초 공격에서 대만은 선두타자 왕보쉬안이 우전안타를 친 후 2루 도루로 찬스를 만들었고, 천졔셴의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장위청의 좌전 적시타와 우니엔팅의 내야 땅볼로 대만은 먼저 2점을 올렸다. 이어 2회에도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로 한 점을 추가했다.
스페인 역시 만만찮아서, 1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 러스버 에스트라다의 적시타로 곧바로 따라갔다. 다만 다음 타자 에디슨 발레리오의 타구가 우익수의 호수비에 걸려 이닝이 끝나고 말았다. 그래도 2회 말 1사 2, 3루에서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다시 한 점 차가 됐다.
이후 팽팽하던 경기는 6회부터 조금씩 대만의 흐름으로 넘어갔다. 6회 초 선두타자 천원지에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기회에서 장샤오훙의 번트 때 3루수 완더 엔카나시온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추가점을 올렸다. 대만은 다시 한번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이번에도 엔카나시온이 에러를 저지르면서 5-2로 달아났다.
스페인에도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6회 말 에스트라다의 솔로포로 한 점을 쫓아간 후 2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이어 7회에는 1사 만루 황금 찬스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점수 추가에 실패했다. 그 사이 대만은 8회 희생플라이로 1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대만은 내년 3월 열리는 WBC 본선에 출전하게 됐다. 대만은 2006년 초대 대회부터 꾸준히 본선 라운드에 진출하고 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하지 못할 뻔했다.
대만은 이번 WBC 예선 라운드에서 A조에 편성됐는데, 네 팀 중 가장 높은 WBSC 랭킹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3팀 중 가장 높은 니카라과가 16위였고, 스페인이 24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31위였는데, 대만은 무려 2위였다. 여기에 지난해 WBSC 프리미어12에서는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21일 스페인과 첫 경기에서 5-12로 대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특히 2점 차로 뒤지던 5회 초에만 6점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넘어가고 말았다. 그나마 다음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9-1로 크게 이기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이미 조 1위는 물 건너간 상황이었다. 결국 선두 니카라과에 0-6으로 지면서 단판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어려움을 겪은 탓이었을까, 대만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주장 천제셴은 "이번 대회는 정말 쉽지 않았고, 생각한 것만큼 간단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다들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라인업은 제약이 있었다"면서도 "매우 기쁘고, 여기에 합류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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