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와 고(故) 김새론의 유족 간의 진실 공방이 팽팽한 가운데, 골드메달리스트가 과거 고 김새론에게 보낸 2차 내용 증명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유족 측은 "협박 내용"이라고 주장했고,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압박할 의도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고 김새론의 유족 측은 지난 17일 생전 고 김새론이 전 소속사였던 골드메달리스트로부터 받은 2차 내용증명을 공개했다. 유족 측 법률 대리를 맡은 부지석 변호사는 이날 서울경찰청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1차 내용증명을 보낸 후 김새론은 김수현에게 '살려달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김수현은 그에 대한 답으로 2차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가 말한 것처럼 배임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점이 언급되지만, 사실상 기간을 줄 테니 반드시 채무를 변제하라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고 김새론이 생전 골드메달리스트로부터 7억 원의 채무 변제를 독촉하는 내용증명을 받은 이후 심적 압박을 받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2차 내용증명을 보낸 것에 대해 "김새론씨에게 (1차) 내용증명에 대한 보다 정확한 안내를 하기 위해서였다"며 "김새론 씨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채무 변제를 촉구한 이유를 설명하고, 채무변제와 관련해 전향적으로 협의할 의사가 있음을 설명하기 위함이었다"고 반박했다.
기존 입장대로 김새론이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회수 불능' 상태라는 것을 입증하고, 임원들의 업무상 배임 소지를 없애기 위해 진행한 형식적인 절차였다는 것. 김새론에게 채무 변제를 압박할 의도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故 김새론 유족 "사실상 협박" VS 김수현 소속사 "의미 왜곡"
2차 내용증명에 대한 골드메달리스트 측의 입장문에도 좀처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논란의 핵심은 ▲김수현의 미성년자 시절 김새론과 교제, ▲골드메달리스트의 7억 변제 압박 의혹에 관한 것이다. 특히 후자는 골드메달리스트가 고 김새론에게 보냈다는 2차 내용증명의 존재가 알려지고 양 측이 엇갈린 입장을 밝히면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고 김새론은 지난 2022년 11월 당시 소속사였던 골드메달리스트와 약 7억 원(6억 8640만 9653원)을 차용하는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그해 5월 일으킨 음주운전 사고로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 출연 계약 위반으로 인한 위약금을 물게 됐는데, 당시 경제 형편이 어려웠던 김새론이 골드메달리스트에 돈을 빌려 문제를 해결했던 것.
이후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새론이 채무를 변제하지 않자 지난해 3월 15일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를 통해 1차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갚을 여력이 없던 고 김새론은 김수현에게 문자를 보내 "차근차근 갚겠다.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지만,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지난해 3월 25일 2차 내용증명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엘케이비앤파트너스 측은 2차 내용증명을 통해 "골드메달리스트(이하 '의뢰인 회사')의 대리인으로서 채무 변제 관련 질의 등의 업무를 담당할 대리인을 안내해 드리고, 의뢰인 회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영업에 지장이 갈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채무 변제를 촉구하는 이유에 대해선 "의뢰인 회사가 대여금 채무 변제기가 도래했음에도 이를 청구하지 않을 경우, 의뢰인 회사 임원들에게 배임죄가 성립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다만 "의뢰인 회사는 채무 변제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과 관련해 채무 변제의 방법, 시기 등에 있어서 전향적으로 협의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엘케이비앤파트너스 측은 또한 김수현이 아닌 골드메달리스트와 고 김새론의 채무 관계임을 강조했다. 이는 1차 내용증명 이후, 고 김새론이 김수현에게 문자로 연락을 취해 호소한 것을 두고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엘케이비앤파트너스 측은 "이 사건 채무 변제는 의뢰인 회사 소속 임직원 또는 배우 개인의 업무가 아니라 의뢰인 회사의 소관 업무"라며 "이 사건 채무와 관련해 의뢰인 회사 소속 임직원 또는 배우들에게 연락하는 일은 삼가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2차 내용증명을 통해 엘케이비앤파트너스 측은 전날(2024년 3월 24일) 고 김새론이 개인 SNS 계정에 올렸던 사진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당시 고 김새론은 김수현과 볼을 맞대고 찍은 커플 사진을 SNS에 올려 구설에 올랐다. 김수현, 김지원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눈물의 여왕' 방영 중이던 시기였다.
당시 김수현 측은 김새론과 열애설이 불거지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두 사람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들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공개되자 2019년~2020년 교제했던 사이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지난 2015년부터 연인 사이였다는 유족 측 주장은 부인했다.
엘케이비앤파트너스 측은 2차 내용증명에서 "해당 배우(김수현)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에 출연 중인 관계로, 귀하(김새론)의 행위는 해당 배우와 의뢰인 회사뿐 아니라 드라마 제작사, 타 출연 배우, 스텝, 방송국, OTT 등의 관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나아가 큰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중차대안 사안이다"며 "의뢰인 회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영업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는 행위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유족 측 부 변호사는 "김수현과 김수현 소속사 배우들과 직접 연락하지 말라며 사진을 올린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사실상 협박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김새론씨가 소속사 배우와 연락하면 손해 배상을 해야한다거나 하는 내용은 당연히 없다. 그럼에도 가세연은 3월 17일 보도에서 '김수현뿐 아니라, 골드메달리스트 누구한테도 연락하지 말라'고 협박하는 것이라며 의미를 왜곡했다. 그러나 당사는 소속사 배우들에게 단 한 차례도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김새론 씨는 소속사 배우들과 자유롭게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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