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더피프틴'이 미성년 성 상품화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고 했지만, 프로그램을 향한 비난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MBN '언더피프틴(UNDER15)' 긴급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대표와 황인영 대표, 용석인 PD가 참석했다.
'언더피프틴'은 글로벌 최초로 펼쳐지는 만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프로젝트로 나이를 뚫는 실력과 끼를 장착한 5세대 걸 그룹 육성 오디션이다.

하지만 '언더피프틴'은 홍보 영상 공개와 동시에 아동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어린 참가자들이 짙은 메이크업을 하거나 크롭티 등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기 때문. 특히 참가자들의 프로필 사진 하단에 바코드를 삽입해 아동, 청소년 참가자들을 노골적인 상품으로 취급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언더피프틴' 측은 지난 22일 "'언더피프틴'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의 참여 의사 확인 및 보호자들의 동의 하에 프로그램에 지원해 준 소중한 인재들이며, 제작진은 촬영 중에 미성년자인 출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녹화 준수사항을 엄격히 지켜왔다. 제작진은 참가자 보호자와 상호 적극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의상 및 스타일링을 결정했으며 연습 시간 역시 녹화 주간의 경우 최대 35시간을 준수하고, 보호자와 제작진이 연습실 픽업과 상시 케어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언더피프틴' 측은 "아직 첫 방송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 가지 논란들이 불거지면서 '언더피프틴'에 참가한 어린 참가자들부터 보호자들까지 극심한 충격과 상처를 받고 있는 매우 속상하고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해명했으나 여러 시민 단체들이 성명을 공개하며 '언더피프틴'을 향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인영 대표는 '언더피프틴' 긴급 제작보고회에서 "프로그램을 두고 여러 가지 논란들과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우선 심려를 끼쳐드려 굉장히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방송을 제작하다 보면 칭찬받고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있지만 예기치 못한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그 과정에서 우리도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의혹들이 마치 사실인냥 확대되면서 퍼치고 있어서 단순히 우리 제작사뿐 아니라 이 프로젝트에 함께 했던 많은 참가자, 출연자, 도움을 주신 트레이너까지 굉장히 큰 상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불필요한 논란들을 끝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서혜진 대표는 '언더피프틴' 논란 이후 MBN 측이 "프로그램 방영 여부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후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MBN과 같이 한 모든 프로그램은 크레아 스튜디오에서 제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MBN에서는 제작비를 받지 않고 있다. 사실 MBN은 플랫폼의 입장이고 MBN과 우리가 다른 의견이 있는 건 아니다. 우리와 상의 후, MBN에서도 플랫폼이지만 책임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재검토 의사 표현을 한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2주 전, '언더피프틴' 첫 회에 대해선 심의팀, 기획실, 편성팀이 보고 '방통위', '방심위'에도 다 보냈다. 그분들이 아무런 문제 없다고 했다. 내부적으로도 검토했기 때문에 논란을 불식시키고 싶어서 유튜브로 내겠다고 미리 말씀을 드렸다. 다른 분들도 항의를 하시고 싶으면 우리 회사 앞에 와서 얘기하면 될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선 MBN은 책임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서혜진 대표는 바코드 삽입으로 제기된 여성 성 상품화 논란에 "이게 엄청난 오해가 있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 보고 '급조했네'라는 소리를 하실까봐 일단 카톡을 먼저 보여드리겠다"라며 "일단 SNS에 올라가는 사진 디자인을 해주시는 분은 30대 여자분이다. 또 그 프로필 사진은 학생증 컨셉이었다. 우린 여기가 학교라고 생각했다. 그 친구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학교인데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트레이닝을 확충시키는 곳에 와있다고 생각했다. 요즘 학생증에는 바코드랑 자기의 생년월일이 들어가는데 생년월일은 개인정보 때문에 넣을 수 없어서 나이만 표기했다"라고 전했다.
"요즘 학생증이 이렇다고 생각을 못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는 서혜진 대표는 "이 바코드를 성적인 걸로 환치시키는 부분에 놀랐다. 그러나 그 썸네일을 가지고 친구들이 너무 상처가 될까봐 프로필은 다 내렸다. 학생증을 가지고 9세 여아의 성매매, 성적인 무엇으로 이야기를 하시는 것에 굉장히 놀랐다"라며 오히려 제작진들이 해당 논란에 놀랐다고 털어놨다.

황인영 대표와 서혜진 대표는 해명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황인영 대표는 "참가자들도, 보호자들도, 스태프들도 이번 논란 이후 첫 반응은 '우린 그런 프로그램이 아닌데 왜 그렇게 이야기가 되고 있지?'였다"라며 오열했다.
그러자 용석인 PD는 "'언더피프틴' 방송이 안 된다는 사실은 생각도 안 하고 있다. 매순간 열심히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본인이 인정받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방송을 기대하고 있다. 자랑하고, 홍보하고 싶어한다. 이게 아이들과 부모님의 진심이다. 어떠한 사유에서라도 왜곡으로 상처를 많이 받고 있다. 우리 제작진으로서 안타깝다. 방송이 안 될 경우는 있어서는 안 되고 아이들, 부모님이 받을 상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일 거다. 오히려 부모님들은 '이런 일이 있는데 제작진분들 괜찮냐, 우리 아이는 우리가 챙길테니 오히려 방송 만드는 것에 집중하시고 잘 만들어달라'며 우리를 위로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MBN '언더피프틴'은 3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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