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KBO 리그 선발전원안타 1호는 어느 팀일까.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나 KIA 타이거즈가 아니었다. 바로 NC 다이노스였다.
NC는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15안타를 집중해 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시즌 전적 2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 NC는 전문가 사이에서 하위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9위를 했던 전력에서 크게 업그레이드 된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맷 데이비슨(34)과 박건우(35), 손아섭(37), 권희동(35) 등 중심타선은 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NC는 전날(25일) 열린 경기에서 삼성에 4-15로 대패했다. 삼성은 이날 김영웅의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무려 홈런 4방을 터트렸고, 12안타 9사사구를 집중시켜 NC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26일 경기 전 이호준 NC 감독은 "(삼성은) 대차게 방망이를 돌려버리니까 무섭더라"며 "우리도 그렇게 쳐야 한다. 내가 원하는 방망이의 정석이다"며 상대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초구나 유리한 카운트에서 한가운데 직구를 그냥 보고 있다. 타격코치에게 그런 부분을 강조하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배울 건 배우자. 헛스윙을 하더라도 저렇게 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사령탑의 바람을 들은 것일까. NC는 초반부터 방망이가 활발하게 돌아갔다. 1회초 1사 후 김주원이 좌전안타를 터트리며 포문을 연 후, 손아섭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데이비슨은 3루수 옆을 뚫고 좌익선상을 타고 가는 2루타를 터트려 김주원을 불러들였다. NC는 박건우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2-0으로 리드했다.
이후로도 NC의 득점 행진은 이어졌다. 2회에는 박민우가 안타에 이어 2루와 3루 도루에 연달아 성공했고, 김주원의 희생플라이로 홈으로 돌아왔다. 3회 첫 타자 데이비슨의 좌중간 2루타를 시작으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한재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이 나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4회에는 2사 후 손아섭의 오른쪽 3루타에 이어 투수 양창섭의 폭투가 나오며 5점 차로 도망갔다.
삼성도 4회 2점을 올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NC는 5회 한재환의 1타점 적시타로 도망갔다. 이어 6회에는 데이비슨이 우완 이승현의 변화구를 통타해 2점 아치를 그렸다. 이 시점까지 선발 타자 9명 중 8명이 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유일하게 침묵하던 6번 권희동도 2사 후 행운의 내야안타로 살아나갔다.
이로써 NC는 올 시즌 KBO 리그 1호 선발전원안타를 달성했다. 이후 간발의 차로 키움 히어로즈가 KIA를 상대로 2호 기록을 달성했다. 팀 타율 1위로 올라선 키움(0.350)이나 삼성(0.347), KIA(0.320), 그리고 4연승 중인 LG(0.331)보다도 먼저 도달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타선에서 찬스 때 운이 안 따라준 상황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한 점씩 정석대로 점수를 내면서 집중력을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NC 타선은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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