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43) 대한체육회장이 정몽규(63)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인준에 관해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인준하더라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유 회장은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제1차 이사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 회장의) 인준 여부는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법리 검토를 했을 뿐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에 자생적 노력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한 자료도 다 받아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정 회장의) 인준을 하더라도 철저하게 모니터링을 할 것이다.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미래 지향적인 건강한 구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최다 득표를 획득, 다시 한번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되며 4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제52~54대 축구협회장을 지냈다. 그리고 앞으로 4년 더 축구협회를 이끌게 됐다. 정 회장은 전체 선거인단 192명 중 183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가장 많은 156표(85.2%)를 획득했다. 허정무(70) 후보는 15표, 신문선(67) 후보는 11표를 각각 기록했다. 무효표는 1표였다.
다만 아직 공식 절차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정 회장이 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뒤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대한체육회 종목 육성부의 심의를 거치 유 회장의 결재가 떨어져야 인준 작업이 끝난다.
이미 유 회장은 인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자료를 받아놓은 상태다. 이제 유 회장의 결정만 남아 있는 것이다. 유 회장은 "인준이 난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상의해서 잘 풀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유 회장은 지난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 정 회장 인준에 관해 "규정과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문체부는 축구협회장 선거 전 각종 논란에 휩싸인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이어 운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 회장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대로라면 축구협회가 문책 또는 징계 조치를 1개월 이내에 내려야 했지만, 법원에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 결국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이 받아들이면서 선거가 열릴 수 있었고, 정 회장이 당선됐다. 문체부는 집행정지 가처분이 인용된 후 즉각 항고한 상태다.
정 회장이 당선된 후 약 한 달 동안 인준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문체부 예산 지원으로 진행되는 2025 초중고 리그가 열리지 못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지난 12일 "문체부,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에서 함께 출범한 리그다. 예산 지급 방법 등 변경 사항이 있어 문체부에서 그에 대한 결정이 늦어지는 것 같다. 잘 설명해서, 학생 선수들이나 각 시도협회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을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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