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점 차 리드를 2차례나 날리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도 자신의 미스를 인정했다.
김태형(58) 롯데 감독은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두고 이틀 전 있었던 역전패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 6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12-15로 패배했다. 이로써 롯데는 두산의 일요일 17연패 탈출의 제물이 됐고, 주말 3연전도 1승 2패로 마쳤다.
초반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1회 유강남의 2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롯데는 2회에도 3점을 보태 5-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무너지면서 3이닝도 소화하지 못했고, 두산은 3회말 3점을 보태 6-5 역전에 성공했다.
그래도 롯데는 4회말 김민성이 행운의 중전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에는 전준우의 중전 적시타 때 홈 충돌 비디오 판독까지 거친 끝에 한 점이 들어와 리드를 잡았다. 7-7로 맞서던 6회에는 전민재와 전준우의 연속 적시타로 9-7로 앞서나갔고, 7회 김민성의 쐐기 스리런까지 터지며 5점 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7회를 힘겹게 막은 정철원이 8회에도 올라왔지만, 추재현의 2루타로 한 점을 허용했다. 롯데는 투수를 정철원에서 박준우로 교체했지만, 무사 만루에서 박계범의 3타점 3루타가 나오면서 한 점 차로 쫓겼고 김인태의 내야 땅볼로 동점이 됐다. 이어 2사 후 양의지가 볼넷으로 나간 뒤 투수를 박세현으로 바꿨지만, 양석환이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월 결승 투런을 터트렸다.
김 감독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았어도 (김)원중이를 내보내는데... 그제는 내가 좀 그랬다. 추재현한테 맞았을 때 노아웃이라도 일단 끄고 봐야 했다"고 투수 교체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참 좋은 경기를 했는데, 감독이 타이밍을 잡는 게 조금 그랬다. 그래서 좋은 경기를 내줬다"고 했다.
선발 데이비슨에 대해서는 "좋고 안 좋을 때가 있는데, 그날은 영점이 잘 안 잡히더라. 공을 슬슬 놓았다. 그래서 더 이상 안되겠더라"고 평가했다. 다만 결승포를 맞은 박세현에 대해서는 "그래도 잘 던졌다. 자신 있게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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