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진의 허리가 흔들리자, 승리는 멀어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2경기 연속 불펜이 리드를 날리며 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5로 패배했다. 이로써 2연패를 기록한 롯데는 KIA와 함께 공동 7위가 됐다.
앞서 롯데는 지난 6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12-15로 패배했다. 그냥 진 것도 아니라, 2번이나 5점 차 리드를 잡고도 이를 날리며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다. 1회와 2회 5점을 내며 달아났지만, 이후 2회와 3회 수비에서 곧바로 6점을 내줬다.
이후 7-7 동점이던 롯데는 6회 2점을 올린 후 7회 김민성의 스리런 홈런까지 나오며 12-7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8회초 박계범의 3타점 3루타 등으로 두산이 동점을 만들었고, 양석환의 투런 홈런까지 터지면서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9회에도 한 점을 내줘 그대로 패배했다.
이후 8일 경기 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았어도 (김)원중이를 내보내는데... 그제는 내가 좀 그랬다. 추재현한테 맞았을 때 노아웃이라도 일단 끄고 봐야 했다"고 투수 교체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참 좋은 경기를 했는데, 감독이 타이밍을 잡는 게 조금 그랬다. 그래서 좋은 경기를 내줬다"며 자책했다.
그래서였을까, 롯데는 이날 빠르게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날 롯데는 2회 상대 폭투로 선취점을 올렸고, 5회에는 빅터 레이예스의 적시타가 나오며 2-0으로 리드했다. 그 사이 롯데 선발 김진욱은 4회까지 유격수 박승욱의 실책(2회)을 제외하면 단 한 명의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잘 던지던 김진욱은 6회초 1사 후 박찬호의 볼넷과 패트릭 위즈덤의 안타가 나오며 노히터를 날렸다. 이어 2사 후 최형우의 내야안타가 나오며 만루가 됐다. 그러자 롯데는 잘 던지던 김진욱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우완 박진을 등판시켰다.
하지만 박진은 올라오자마자 이우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변우혁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중견수 앞 안타를 맞아 2점이 들어왔고, 결국 2-3으로 역전당하고 말았다.
이후 롯데는 3-3 동점이던 8회에도 믿었던 필승조 정철원이 변우혁과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줘 승부를 어렵게 가져갔다. 결국 8회말 1점을 낸 이후 추격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를 패배하고 말았다.
물론 모든 투수교체는 결과론이다. 선택을 했던 순간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다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롯데는 불펜이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7.21의 불펜 평균자책점으로 9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또다시 구원진이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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