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괴물'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으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러나 팀은 경기 후반 마운드가 무너지며 대패를 당했다.
사사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5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부터 시속 98마일(약 157.7km)의 패스트볼을 뿌린 사사키는 이안 햅-카일 터커-스즈키 세이야의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하지만 2회초 선두타자 마이클 부시를 만나 6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래도 사사키는 다음 타자 댄스비 스완슨을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파울팁 삼진을 잡아냈고, 이후 두 타자도 잘 잡아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3회에는 볼넷 2개와 안타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스즈키를 2루 직선타로 잡은 뒤 부시의 장타성 타구를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펜스에 부딪히는 호수비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사사키도 박수를 칠 정도였다.
4회 세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한 사사키는 5회 다시 한번 고비를 맞이했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후 카슨 켈리와 햅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사사키는 이후 두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5회까지 81구를 던진 사사키는 6회초 시작과 함께 벤 캐스페리우스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사사키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빅리그 4번째 등판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면서 이닝 소화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사사키는 이날 패스트볼 평균 구속 94.0마일(약 151.2km), 최대 98.3마일(약 158.2km)을 기록했다. 구속은 다소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제2구종인 스플리터가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면서 결정구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경기는 다저스의 0-15 완패로 끝났다. 6회까지 0-2로 뒤지던 다저스는 7회 수비에서 켈리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5점을 내주며 분위기를 헌납했다. 이어 8회에도 미겔 아마야의 투런포를 포함해 4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다저스는 투수진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야수 미겔 로하스를 마운드에 올려 2이닝을 던지게 했다.
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사사키는 "첫 이닝에는 불안정한 모습도 있었지만, 이후로는 좋은 템포나 제구로 던졌다. 지난 등판이 감각적으로 좋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무너지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5이닝을 소화한 부분에 대해서는 "앞선 3경기에서 이닝을 채우지 못해서 그런 면에서는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사사키는 "점차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5이닝을 최소한으로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마음이다"며 목표를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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