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활약에 '한국 야구의 전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52)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고문은 14일 자신의 SNS에 "이정후 선수가 아주 잘하고 있다. 아니, 정말 훌륭하고 대단한 모습으로 시즌 출발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14일 기준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2(54타수 19안타) 3홈런 11타점 16득점, 8삼진 7볼넷, 출루율 0.426 장타율 0.704, OPS 1.130을 기록 중이다. 2루타(8개)와 OPS는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타격 2위, 득점 3위, 최다안타 7위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14일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로 출전, 홈런 2방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첫 타석에서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던 그는 4회(1점)와 6회(3점)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는 마치 베이브 루스처럼, 미키 맨틀, 레지 잭슨처럼 자리를 잡았다. 그는 전성기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대도시를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 세상에, 정말 대단한 타격이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양키 스타디움에서 정말 멋진 경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전에 상대하지 못했던 투수도 많고, 앞으로도 계속 처음 본 투수들을 상대할 거다. 그럴 때 '배트 투 볼' 기술이 빛을 발휘할 것이다. 상대가 누구라도 경기에 낼 수 있다"고 했다. 선발투수 로건 웹도 "이정후는 스포트라이트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칭찬 대열에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선구자 박찬호도 합류했다. 그는 "시즌 시작 2주 간의 시간에서 그(이정후)는 리그에서 많은 안타를 치고 있다"며 "정말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했다.
박찬호는 "작년에는 첫해라는 점에서 많이 힘들어하고 좀 어려워하며 시즌을 이어가다가 두 달도 안 돼서 어깨 부상을 당하고 수술까지 하게 됐다. 그래서 나머지 시즌을 부상자로 끝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많이 아쉽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고 본 박찬호는 특히 "현지 언론에서는 부정적인 기사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큰 기대 속에서 선수들의 부진은 많은 실망감을 표현하는 질타들이 나온다. 선수들은 그 질타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거뜬히 이겨내고 우뚝 서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찬호는 이정후의 성공 비결에 대해 '간절함'을 꼽았다. 그는 "하고 싶고 해야 하는 간절함이 그의 몸속에서 강하게 자리잡혀버렸다"며 "타고난 재능과 좋은 기능은 정신력이 뒷받침할 수 있을 때 제대로 사용된다. 그리고 그 정신력은 결국 간절한 마음에서 키워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찬호는 "이제 이정후는 MLB에서 보란 듯이 강하고 수준 있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그의 활약은 우리 야구의 자랑이 될 것이다. 오뚝이 한국야구의 새로운 불씨를 보여줘서 고맙다. 그의 컴백에 기쁨을, 그의 활약에 축하를 보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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