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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0% 급감' 영풍전자, 장씨 일가 경영능력 신뢰 떨어져

'매출 60% 급감' 영풍전자, 장씨 일가 경영능력 신뢰 떨어져

발행 :

전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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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스마트폰 부품 생산에 특화된 영풍전자가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매출이 1800억원대를 기록하며 1년새 60%나 급감했다. 3년 만에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까지 겪으며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애플 협력사로 활약하면서 아이폰 디스플레이 전용 연성회로기판(FPCB)를 공급해 왔지만 부품 불량 문제가 드러나면서 퇴출된 점이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본업을 수행하는 영풍은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처분과 폐쇄 공론화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코리아써키트, 시그네틱스, 영풍전자 등 계열사들이 줄줄이 어닝쇼크에 빠진 모양새다. 그룹 오너 장씨 일가의 경영 무능과 사업역량 부족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영풍전자 매출은 1843억원으로 2023년 4672억원 대비 60.5%(2829억원) 급감했다. 수익성 또한 크게 위축됐다. 2021년 이래 3년 만에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겪은 점이 방증한다. 지난해 411억원의 영업손실을 시현하면서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141억원 발생했다.


영풍전자는 영풍이 지분 일체를 소유한 기업으로 장형진 고문이 과거 영풍 회장에 취임했을 당시 반도체 부품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를 노리고 인수한 첫 회사로 전해진다. 1995년에 영풍 계열로 편입됐고 2000년 사명을 유원전자에서 지금의 영풍전자로 바꿨다.


한때 영풍전자는 영풍그룹 '오너 2세' 장세준 부회장이 경영한 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장 부회장은 2009년 시그네틱스에서 전무 직위를 달면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10년 영풍전자에 부임한 이래 구매 총괄을 거쳐 2013년 대표이사직에 올라 2017년까지 재임한 바 있다.


영풍전자의 실적 추락 배경에는 애플 벤더(협력사)에서 퇴출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초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풍전자는 애플 공급망에서 퇴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전자는 수년간 아이폰 디스플레이에 탑재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를 생산해 왔으나 2022년에 납품한 부품의 칩 탈락 등 불량이 발견되면서 품질을 둘러싼 애플의 신뢰를 잃었다는 후문이다.


부품 불량이 파악된 뒤 애플은 영풍전자와의 협력 관계를 점진적으로 해소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2022년 출시된 스마트폰 모델, 영풍전자가 개발 과정에 참여한 2023년 일부 기종에 한정해 납품됐을 뿐 지난해에는 애플 향 물량이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주 고객사 애플의 이탈은 영풍전자의 본업 수행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2년째 매출 감소세를 이어가는 대목이 방증한다. 매출 추이를 살피면 △2022년 7202억원 △2023년 4672억원 △2024년 1843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22년 매출과 견줘보면 지난해 매출은 74.4%(5358억원)나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경쟁사로 인력이 대거 유출된 점도 영풍전자의 사업역량이 저하된 요인으로 거론된다. 영풍전자 핵심 기술진, 엔지니어, 생산직 종사자들이 2024년 SI플렉스(에스아이플렉스)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SI플렉스 역시 영풍전자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전용 FPCB를 제조하는 업체다. 애플이 영풍전자를 공급망에서 배제시킨 뒤 작년에 SI플렉스를 새로운 협력사로 끌어들였다는 후문이다.


어닝쇼크는 비단 영풍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회사 영풍 또한 2년째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겪는 등 심각한 사업실패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풍의 영업손실은 1607억원, 당기순손실은 327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풍이 운영하는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는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58일간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데 이어 황산가스 감지기를 꺼놓은 채 생산한 사실이 적발돼 10일 정지가 추가로 부과된 상황이다.


다른 전자부문 계열사들 역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에 주력하는 코리아써키트도 2023년 -321억원, 2024년 -331억원 등 잇달아 영업적자를 시현했다. 당기순손실은 같은 기간 -283억원에서 -1290억원으로 4배 넘게 확대됐다. 시그네틱스 역시 매출액이 1181억원으로 2022년 2876억원 대비 절반 이상(58.9%)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전자의 어닝쇼크는 애플 공급망 배제 이후로 충분히 예견됐던 결과였다"며 "장기적 경영비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조차 하지 않았던 영풍그룹 오너 일가의 무책임한 자세가 결국 그룹 전반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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