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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울린 오민애, 눈물로 전한 진심.."비참했던 카드 영업직, 살민 살아진다" [인터뷰②]

'폭싹' 울린 오민애, 눈물로 전한 진심.."비참했던 카드 영업직, 살민 살아진다" [인터뷰②]

발행 :

김나라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오민애 배우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오민애 배우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배우 오민애가 '폭싹 속았수다'에 대한 진심을 눈물로 전했다.


오민애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공개된 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의 글로벌 신드롬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서 자리한 것.


극 중 오민애는 양관식(박보검, 박해준 분)의 모친이자 오애순(아이유, 문소리) 시어머니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오애순에게 시집살이를 시키면서도 그 또한 엄마로서 모성애를 드러내며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훔쳤다. 결국 오민애는 지난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 이래 30여 년 가까이 이어진 무명 생활을 청산하고, '폭싹 속았수다' 최대 수혜자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오민애 배우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오민애 배우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미 영화 '파일럿'의 가수 이찬원 '덕후' 엄마, 넷플릭스 '더 글로리' 시리즈의 재벌 하도영(정성일 분) 엄마 등 다수 작품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긴 했으나 '폭싹 속았수다'에서 그간의 내공을 제대로 터뜨린 오민애.


필모그래피에 방점을 찍는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는데, 정작 오민애는 "아직도 '폭싹 속았수다' 정주행을 못했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돌아다니는 짧은 클립 영상만 봤다. 배우들은 자기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질 못하니까, 무서워서 못 봤다. 정말로 제삼자의 눈으로 올곧게 볼 수가 없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에 지금의 뜨거운 인기가 얼떨떨할 수밖에. 오민애는 "처음에는 인지 못했다가 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사람들이 제 SNS를 찾아오며 팔로워 수가 늘어나서 체감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인터뷰도 자꾸 들어오더라"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폭싹 속았수다'의 전 세계적 인기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오민애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나. 사람 사는 건 똑같은 거 같다. 삶이 왜 소중한 지에 대해 건드려주니까 통했다고 본다. 얼마 전 영화 '딸에 대하여'가 '아시안 팝업 시네마' 영화제에 초청되며 미국 시카고에 다녀왔는데, 현지분들도 다들 제게 '폭싹 속았수다' 이야기를 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대 간에 몰랐던 부분들, 우리 엄마 아빠가 저렇게 살았구나를 알게 되고 또 동일시되는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많이들 보게 되는 거 같다. 서로의 모습은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엄마, 아빠가 있고 누구나 딸, 아들이니까. 이 지점, 그 캐릭터들과 동일시되는 접점이 우리 드라마는 더욱 컸던 거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오민애 배우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오민애 배우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결국 무명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을 왈칵 쏟은 오민애. 그는 "현실에선 돈을 너무 못 버니까, 제가 아르바이트를 정말 많이 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카드사 영업직이었다. 연극배우들이 무슨 돈이 있겠나. 카드 발급도 안 되는 사람들을 붙잡고 '나 좀 도와줘' 하는 게 너무 비참해서 힘들었다. 그러면 또 본인들도 힘들면서 어떻게든 저를 도와주려 너무너무 애를 써주고. '이 선배가 제발 잘 됐으면 좋겠다', 자기도 힘들면서 말이다. 그 마음들을 제가 잊을 수가 없다. 그런 응원해 주는 모습들에 '내가 정말 잘 돼야겠다' 힘을 얻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덕분에 '폭싹 속았수다'가 잘 된 것이고, 또 많은 축하를 받아 감사했다"라며 뜨거운 눈물을 훔쳤다.


눈물을 머금은 채 오민애는 '폭싹 속았수다'에 대해 "많이 아프고 힘든데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우리 열심히 잘 살아보자, 서로 희생하고 도와가면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해 주자 말하는 그런 드라마였다. 삶이라는 게 우리한테 너무 큰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끔 그 제목처럼 '폭싹 속았수다'(매우 수고하셨습니다) 했다고 신 감귤일지라도 무언가를 주시지 않나. 우리는 그걸로 감청을 만들든 뭘 만들어내며 지혜로 승화시키는데, 그 힘이 이 드라마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힘내서 이 삶을 소중하게 서로 잘 살아보자 하는 힘을 담아냈다. 그런 작품에 내가 참여했다니 너무 좋고 자랑스럽다"라고 애틋하게 얘기했다.


또 그는 자신의 명대사 '살민(살면) 살아진다'를 읊조리며 "정말로 살면 살아지더라. 제 삶은 단순하지 않았다. 근데 누구나 파도치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삶을 살아간다. 누구나 다 파도를 겪고 그래서 잃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때론 우리는 전복을 따기도 하고 소라를 따기도 하고 만선을 선물 받기도 한다. 그 위로를 받으면서 살아간다는 걸 이 드라마가 말해 주고 있기에, 제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리의 이야기인 거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더했다.


끝으로 오민애는 계옥을 사랑한 시청자들에게 "밉상일 텐데도 불구하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래도 계옥은 가장 아픔이 많고 가장 외롭고 시련이 많은 인물이었다"라면서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배우가 되어 다시 찾아뵙겠다. 저는 작품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여행을 다니고 있다. 앞으로도 쭉 작품으로 인생을 더 많이 배워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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