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애스턴빌라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3)가 소속팀 팬들을 향해 작별 인사를 하는 듯한 모습이 잡혔다.
축구전문 TNT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마르티네스가 빌라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마친 뒤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마르티네스 골키퍼는 사우디아라비아 여러 클럽들과 연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애스턴빌라는 이날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토트넘과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마르티네스가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경기가 끝난 뒤 마르티네스는 홈팬들에게 다가가 박수를 치며 인사를 건넸다. 마르티네스의 울컥한 표정도 눈에 띄었다. 최근 이적설이 강하게 돌고 있는 만큼 마지막 인사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르티네스는 세계적인 골키퍼로 평가받는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 중이고,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조국 아르헨티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프랑스와 결승전 당시 엄청난 슈퍼세이브와 함께 승부차기에서도 선방을 선보여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소속팀에선 무명생활이 길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아스널 소속이었는데 좀처럼 벤치 멤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임대도 여러 번 다녀야 했다. 마르티네스는 옥스퍼드 유나이티드, 셰필드 웬즈데이, 로더럼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하부리그에서도 꽤 오랫동안 있었다. 울버햄튼(잉글랜드), 헤타페(스페인)도 거쳤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2020년 애스턴빌라로 이적한 뒤 '대반전'을 맞이했다. 출전시간을 위해 팀을 옮긴 마르티네스는 곧바로 소속팀 주전 골키퍼를 차지했고, 특급 활약까지 펼치며 EPL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덕분에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전 골키퍼가 됐고, 더 나아가 월드컵 우승까지 거머쥔 것이다. 마르티네스에게 애스턴빌라는 특별한 팀일 수밖에 없다.

마르티네스는 올 여름 애스턴빌라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행선지는 사우디 프로리그가 유력하다. 앞서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알나스르, 또 알이티하드와 알힐랄 등 3개의 클럽이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주고 마르티네스를 영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애스턴빌라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재정 상황을 개선하고, 선수단을 강화하기 위해 올 여름 몇몇 선수를 판매할 것"이라면서 "마르티네스는 빌라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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