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상암] 김희웅 기자= 브라질전은 축제 그 자체였다. 간혹 브라질 대표팀을 향한 야유가 쏟아졌으나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경기가 진행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전에서 1-4로 졌다. 황의조가 1골을 넣으며 체면을 살렸다.
경기 전부터 브라질전을 향한 팬들의 기대가 컸다. 티켓 오픈 당시 74만 명이 몰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당연히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붉은색으로 가득 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가 최정예로 한국에 오기 때문이었다. 팬들은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상암에 모여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일반적으로 원정팀에 야유를 퍼붓는 팬들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경기 시작 전 워밍업을 위해 잔디를 밟은 브라질 선수들에게 박수와 환호로 환대했다. 월드 스타 네이마르가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자, 관중들은 큰 소리로 화답했다.
벤투호를 향한 응원도 이란전 못지않았다. 상대가 이기기 어려운 강팀이라는 걸 알지만, ‘대한민국’을 크게 외치며 사기를 북돋웠다. 예정된 카드섹션 응원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6만 붉은 악마는 한국 대표팀이 볼을 잡거나 공격을 전개할 때면 여느 때와 같이 ‘오~’ 소리로 응원했다. 아쉬운 장면이 나왔을 때는 탄식을 뱉으며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월드컵 티켓이 걸린 이란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브라질 선수들이 볼을 쥘 때도 환호가 터졌다. 특히 드리블 기술로는 정평이 나 있는 네이마르가 팬들의 응원을 독식했다. 네이마르의 화려한 발놀림을 구경한 팬들은 ‘와~’ 소리와 함께 박수로 격려했다.
비록 양 팀의 희비는 엇갈렸으나 상암은 90분간 축제 분위기였다. 팬들은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면서도 브라질 대표팀의 클래스를 눈앞에서 구경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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