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선수 강제 키스 논란에 휩싸인 루이스 루비알레스(46)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은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제니퍼 에르모소(35)와 진실 공방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BBC'는 11일(한국시간) "루비알레스는 법원에 에르모소가 월드컵 당시 키스에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 직후 시상식에서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을 맞춰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사건 발생 후 루비알레스는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FIFA는 3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진실 공방은 현재진행형이다. 'BBC'에 따르면 루비알레스는 재판에서 증거를 제시하며 "에르모소가 키스를 동의한 것을 확신한다. 그 순간은 완전히 자연스러웠다"며 "제니(에르모소)가 나를 꼭 껴안았다. 서로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그녀는 챔피언이었기에 키스했다. 서로에게 감사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독순술 전문가는 영상을 바탕으로 루비알레스가 에르모소에게 '키스를 해도 될까'라고 물었음을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에르모소는 재판에서 "키스를 허락한 적이 없다. 여성으로서 존중받지 못했다"라며 "사건 이후 스페인축구협회로부터 버림받았다. 이번 재판이 시작되기 전까지 내 살은 멈춘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루비알레스는 에르모소의 주장에 "에르모소가 내 허리를 아주 세게 눌렀다. 키스를 해도 되냐고 물었고, 그녀가 수락했다"며 "성희롱 및 성폭력 방지 규정도 잘 알고 있다. 행동이 적절하지 않은 건 인정하지만,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BBC'에 따르면 루비알레스의 전 동료 3인은 강압 행위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스페인 우승 당시 감독인 호르헤 빌다와 축구협회 마케팅 책임자 루벤 리베라, 전 스포츠 이사 알베르트 루케는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스페인 검찰은 루비알레스에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재판은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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