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언론이 J리그 '디펜딩 챔피언(2023시즌, 2024시즌 2연속 우승)' 빗셀 고베의 아시아 무대 탈락이 대회를 포기한 중국 슈퍼리그 소속 산둥 타이산 때문이라는 주장을 해 눈길을 뜬다.
광주는 12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
전에서 빗셀 고베에 3-0(풀타임 2-0)으로 이겼다. 앞선 원정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한 광주는 종합 점수 2-2를 만드는데 성공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전에 추가골을 넣어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시도민구단 최초 ACLE 8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쓴 광주다.
이날 광주는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2점 차 승리가 필요했던 광주는 전반 18분 박정인의 이른 선취골에 이어 후반 40분 아사니가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2, 균형을 맞췄다. 연장 후반 13분에는 아사니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은 뒤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AFC 공식 기록에 따르면 광주의 볼 점유율은 60%였다. 40%를 기록한 고베를 완전히 압도했다. 유효 슈팅 역시 9개로 1개를 기록한 고베와 무려 8개나 차이가 났다. 광주의 전체 슈팅은 21개였는데 정확도는 42.9%였다. 이날 16개의 슈팅을 시도한 고베의 슛 정확도는 6.3%에 그쳤다. 광주를 위협할 만한 고베의 공격이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수치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고베의 탈락이 중국 산둥 타이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산둥은 지난 2월 19일 오후 7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HD와 ACLE 리그 페이즈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당일 ACLE 포기가 결정됐다. 이에 대회 규정에 따라 산둥과 맞붙었던 팀들의 경기 전적들이 모두 삭제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 결과 고베는 3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산둥을 2-1로 이겼지만 승점 3점이 취소돼 손해를 본 것이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게기사카는 "고베는 최초 그룹 스테이지를 3위로 통과했을 터이지만 산둥이 대회에서 철수한 혼란에 휘말려 5위로 떨어졌다. 토너먼트 상에서 홈과 원정 순서가 거꾸로 되는 혼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일본 풋볼채널 역시 "결과적으로 산둥의 대회 철수로 16강 2차전을 원정으로 싸워야 했던 것이 큰 영향을 주는 형태가 됐다"고 바라봤다.


요시다 다카유키(48) 고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감독으로서 모두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고베에서 멀리까지 온 원정 팬들에게는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광주는 서아시아 8강 진출팀 중 한 팀과 4강 진출을 두고 맞붙을 예정이다. 오는 14일 대진 추첨이 진행되며 4월 26일 또는 4월 2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준결승행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준결승과 결승 역시 모두 중립 지역인 사우디에서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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