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서 잘해서 빅클럽 가겠습니다."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 팬들이 뒷목 잡는 그 발언이 22년 만에 재등장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13일(한국시간) 소시에다드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루카 수치치(23)가 팬들에게 사과했다고 소개했다.
크로아티아 국적의 수치치는 지난 해 여름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이다. 하지만 최근 경솔한 인터뷰로 인해 소시에다드 팬들의 미움을 샀다.
앞서 수치치는 스페인 디아리오 바스코와 인터뷰에서 "나는 소시에다드가 중간 단계라고 생각한다. 최상위 클럽은 아니고, 중간 정도의 클럽이라고 본다. 여기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하겠다. 빅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앞서 한국 축구 레전드 이천수(44)도 비슷한 발언을 해서 소시에다드의 팬들의 분노를 산 일이 있다. 지난 2003년 이천수는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서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는데, 당시 입단식에서 "여기서 잘해 레알 마드리드로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수치치 사건 역시 소시에다드 팬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자연스레 수치치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 전날(12일) 열린 홈 경기 마요르카전에선 소시에다드 팬들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매체는 "수치치는 자신의 인터뷰로 인해 관중석에선 야유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때문인지 소시에다드는 홈에서 0-2 충격패를 당했다.


결국 수치치도 고개를 숙였다. 보도에 따르면 수치치는 마요르카전을 마친 뒤 "중요한 경기에서 패하게 돼 모두에게 힘든 날"이라면서 "나는 훌륭한 클럽에 있고, 여기 있는 동안 소시에다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수치치는 "이번 배패를 딛고 계속 싸워 나가야 한다. 아직 리그 7경기가 남았다. 우리는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고 싶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소시에다드는 12승5무14패(승점 41)로 리그 9위에 위치했다. 수치치는 리그 22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