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아 "성매매 누명, 3년간 싸운 진짜 이유요?"(인터뷰③)

연극 '사랑에 스치다'로 6년 만에 활동 재개

윤성열 기자  |  2016.12.22 07:00
성현아 /사진=김창현 기자 성현아 /사진=김창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서

1994년 제38회 미스코리아 미로 얼굴을 알린 성현아는 이후 연기자로 변신해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개인적인 삶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특히 2013년 성매매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을 때 만해도 그의 연기 인생은 끝이 났다고 비관하는 이들도 많았다.


무죄를 선고 받기까지 3년, 재판 과정에서 받는 심리적 고통이란 당사자가 아니면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다시 툴툴 털고 일어났다. 성현아는 "저에게 기회를 주신 분들에 보답하려면 과거에 갇혀 살 수 만은 없었다"고 했다.

"어찌 됐든 몇 명의 관객분들이라고 저를 보러와 주시니까 너무 감사해요. 놀라운 것은 도시락 선물도 받았어요. 한참 활동할 때도 없던 일이라 처음엔 의아했어요. 아기 엄마들이신 것 같아요. 너무 고맙죠."


5살 난 아들도 눈에 밟혔다. 그는 "집에서 내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 사람이니까 흔들리면 안 됐다"며 "담대하게 견뎠다. 그래도 난 멘탈이 강한 편인 것 같다. 예전엔 부정적인 편이라 생각했는데, 살다 보니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3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혐의로 약식 기소되자 정식 재판을 청구하고 2년 6개월간 법정을 오갔다. 누명을 벗었지만 아마 정식 재판을 청구하지 않았더라면, '성현아'란 이름이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을 터.


그러나 그는 "현실과 타협하는 것은 너무 싫고 용납이 안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용히 지나갔을 수도 있었다'지만, 그럼 전 범죄자가 되는 거잖아요. 제가 말하지도 않은 말도 안 되는 희한한 얘기들이 언론을 통해 나올 때는 정말 무섭기도 했죠. 그래도 일일이 해명하곤 싶진 않았어요. 제가 아는 사람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아니까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기 때문에, (재판 청구를)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 했을 것 같아요. 언젠가는 아니라고 나올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죠.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어서 만족해요."

성현아 /사진=김창현 기자 성현아 /사진=김창현 기자


성현아는 무죄 판결 후 김기덕 감독의 '그물'에 깜작 출연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06년 개봉작 '시간'을 통해 인연을 맺은 김 감독의 제안으로 출연이 성사됐다.

성현아는 "감독님이 감사하게도 먼저 제안해주셨다"며 "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큰 역할 아니니까 기분 전환으로 한번 나오는 게 어떠냐'는 감독님의 말에 흔쾌히 응했다"고 말했다.

성현아는 향 후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인생의 깊은 굴곡을 경험한 그는 슬럼프에 빠졌던 과거를 떠올리며 "이제 매너리즘은 내 연기 인생에서 배부른 얘기"라며 웃었다.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할 생각이에요. 미스터리는 원래 제 전문이고요. 하하. 생활 연기도 자신 있어요. 동네 아주머니나 백치미 있는 역할도 잘 할 수 있어요. 변 함 없이 연기하고 싶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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