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공작'의 주지훈 / 사진제공=CJ E&M
"예전엔 레드카펫이 긴장되고 무서웠거든요."
영화 '공작'으로 칸영화제에 온 주지훈이 선배 배우 정우성에게 감사를 전했다.
주지훈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5일째인 12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의 테라스 오디오비주얼에서 진행된 영화 '공작'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공작'은 하루 전인 지난 11일 밤 뤼미에르 극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 역을 맡은 주지훈 또한 윤종빈 감독과 배우 황정민, 이성민과 함께 생애 첫 칸영화제의 레드카펫을 즐겼다. 주지훈은 이름을 부르는 팬들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여유있는 모습으로 칸의 첫 레드카펫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주지훈은 "편했다. 재미있었다"고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올랐던 소감을 전하며 "정우성 형에게 감사하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주지훈은 "영화 '아수라'(2016) 때 레드카펫 행사를 했다. 제가 굉장히 긴장하고 무서워했다"면서 "잘 하지도 못하고 사람들 앞을 굉장히 빨리 지나갔다. 저에게 팬일 수 있지만 타인일 수도 있고,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우성 형이 저에게 뭔가 가르쳐준 게 아니다. 형의 모습을 보는데 '나는 멋진 배우야. 당신들 손을 잡아줄거야' 이런 느낌이 아니라 영화제를 즐기러 온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서 감사를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더라"면서 "그게 너무 멋지고 보기 좋았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주지훈은 "그 뒤로 제 인식이 바뀌었다. 한국에서의 무대인사나 레드카펫은 매일 있는 건 아니지만 제겐 1년에 한두번 있는 연례행사일 수 있다. 그런데 저 관객은 평생 한 번일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지금 오늘도 제 37살의 유일한 5월 12일이다. 이 시간을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그래서 레드카펫과 관객과의 만남이 재미있었다. 레드카펫에 오르기 전 팬들에게 다가가 인사도 할 수 있었다"면서 "칸 영화제라는 이미지가 있고 영화제의 스토리가 있지 않나. 안내해주시는 분들에게도 그런 느낌이 전해졌다. 분위기에 젖어 재미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지훈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 역을 맡았다. 칸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공작'은 올 여름 국내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