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원 /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이서원이 동료 여배우를 강제추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서원이 출연하는 tvN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 제작발표회 하루전 알려진 이 같은 범죄 사실에 드라마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 16일 이서원의 강제추행·협박 혐의로 입건 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서울 광진경찰서는 4월 8일 이서원을 강제추행 및 특수 협박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검거 당시 이서원은 만취한 상태였으며 당시 함께 술을 마시던 동료 배우 A씨에게 키스 등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당시 이서원이 신체 접촉을 시도하자, A씨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이 사실을 알고 화가 난 이씨는 A씨를 흉기로 협박했다"고 전했다.
이제 막 피어나는 신인배우가 술에 취해 동료 여배우를 강제추행 하고, 이를 거부 당하자 흉기로 협박한 사실은 충격적이다. 무엇보다 입건 된지 한 달이 넘었지만 그 동안 이 사실을 숨기고 활동했다는 것이다.
이서원은 입건 된 후에도 KBS 2TV '뮤직뱅크' MC로 참여했고, 예정됐던 '어바웃 타임' 촬영도 진행했다. 또 자신의 SNS에도 게시물을 올리며 팬들을 소통했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을 전한다.
소속사 역시 이같은 이서원의 입건 사실을 몰랐다는 설명.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6일 "당사는 매체 측의 사실 확인 요청 이전까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한 사실 파악을 위해 본인에게 확인을 한 결과, 지인과 사적인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발생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입건 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소속사에는 알리지 않은 것이다. 이에 블러썸은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대신 사과 입장을 전했다. 이어 "현재 이서원 배우도 본인의 경솔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상대방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리며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서원이 강제추행과 협박 혐의로 입건 되며 제작발표회를 하루 앞둔 '어바웃타임'에는 그야말로 날벼락이 떨어졌다. 당초 이 행사에 이서원도 참석할 예정이었기에 그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은 당연하다. 새로운 드라마의 시작점에서 관심 받아야 할 작품이나 배우들보다, 드라마에 폐를 끼친 조연배우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먼저 화제가 된 것이다.
결국 '어바웃타임' 측은 이서원을 하차 시키고, 재촬영을 결정했다. tvN측은 16일 늦은 시간 "이날 늦은 저녁 이서원 소속사로부터 (입건과 관련한) 해당 사실에 대해 통보를 받았고, 내부 논의를 통해 이서원씨의 하차를 결정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서원은 극중 여주인공이 출연하는 뮤지컬의 연출자 역할로 출연하며, 주인공들의 스토리와는 별도의 서브 스토리를 담당하는 조연 역할로 분량이 절대적으로 크지는 않다"며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이야기 중 하나로 그려지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를 삭제할 수는 없어 다른 배우로 대체해 재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이서원 본인의 배우 인생에 가장 큰 폐를 끼치게 됐다. 이제 22살 떠오르는 신인 배우였던 이서원에게는 '성추행, 협박'이라는 꼬리표가 평생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