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가수 아이유가 배우 이지은으로서도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엔 '남주 사로잡는 여주'로 더 강력해졌다.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매회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첫 회에서 7%대의 시청률로 출발하더니, 28일 방송분은 8.7%로 자체 시청률 최고치를 경신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작품의 재미와 이지은의 연기가 인정 받고 있음이 입증됐다.
당초 이 드라마는 아이유가 아닌 '이지은의 차기작'으로 주목 받았다. 이지은은 전작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와 '나의 아저씨'에서 어느정도 작품에 잘 몰입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던 바, 이번 '호텔 델루나'에서 더욱 안정된 연기를 보여줄 지 궁금증이 치솟았다.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호텔 '델루나'의 사장 장만월 역으로 변신한 이지은은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영혼이 변하지 않는 몸으로 묶여있는 인물이다. 껍데기는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하고 심술 맞고 못난 성격이다. 또 장만월은 의심과 욕심도 많으며, 심지어 사치스럽기까지 하다.
배우 여진구, 이지은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런 그가 '연약미'를 자랑하는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호텔 델루나의 인간 지배인 구찬성(여진구 분)이다. 겉으론 완벽해 보이지만 봐도 봐도 귀신을 무서워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과거 아버지와 장만월의 거래로 호텔 델루나에 평생 발이 묶여버렸다.
이지은은 장만월의 치명적인 외견부터 툭 던지는 시크한 말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강렬하게 시선을 모은 이지은은 구찬성도 강하게 휘어잡았다. 첫 만남에서 "도망가면 죽여버릴 거야"라고 살벌한 말을 하더니, 구찬성에게 여자친구가 있는지 신경쓰며 질투하는가 하면 김준현의 사인을 받아온 구찬성에게 "좋아. 쏙 마음에 들어"라고 칭찬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장만월은 청명(이도현 분)과 함께했던 순간을 떠올리다가 구찬성에게 "좀 슬퍼졌어. 아까 보던 바다보다 지금 보는 바다가 더 예뻐져서"라고 말해 찬성에 대한 달라진 마음을 엿보게끔 만들었다.
이지은은 극 초반 이전과는 한껏 달라진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이끌었다. 외견은 어려 보이지만 속은 조숙할대로 조숙한 장만월이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리고 구찬성을 한심스러워하다가도 언젠가부터 마음을 열고 그에게 애정을 드러내기 시작한 모습에서 반전의 '츤데레' 매력까지 보였다. 이젠 '나쁜 남주'가 아닌 '나쁜 여주'의 매력이 안방극장을 휩쓸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