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트와이스,ITZY,오마이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사진=각 소속사 제공
2020년 상반기는 걸그룹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요계 또한 침체됐지만 최고의 K팝 걸그룹이 대거 컴백한 것은 물론 차세대 대세를 노리며 여러 걸그룹이 데뷔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가요계였다.
상반기 가장 큰 활약을 펼친 걸그룹은 오마이걸(OH MY GIRL)이다. 데뷔 6년차를 맞은 오마이걸은 지난 4월 27일 미니 7집 앨범 'NONSTOP'을 발매하며 컴백했다. 그동안 꾸준히 팀 색깔을 유지하면서 성장해온 오마이걸은 이번 앨범을 통해 최정상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신곡 '살짝 설렜어(Nonstop)'는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 등 주요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한 것은 물론 아이튠즈 K팝 앨범 차트에서 미국, 일본, 홍콩, 오스트리아, 러시아, 스페인, 터키 등 총 전 세계 21개 지역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이러한 오마이걸의 성과는 타 걸그룹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때그때 대세에 따르기보다 꾸준히 자기 색깔을 유지하면서 달려온 결과 대중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때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활동을 통해 명실상부 K팝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한 오마이걸의 앞으로 활약이 매우 기대되는 이유다.
데뷔 2년차를 맞은 ITZY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이들은 각종 시상식 신인상을 휩쓸며 대형 신인이 탄생했음을 알렸다. 이어 올해 3월 9일 발매한 미니 2집 'IT'z ME'를 통해 최정상 걸그룹으로 우뚝 섰다. 'WANNABE'를 통해 걸그룹 퍼포먼스의 끝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인 이들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와이스(TWICE)는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6월 1일 미니 9집 'MORE & MORE'로 컴백한 트와이스는 2주의 짧은 활동 기간 동안 수많은 기록을 써내려갔다. 앨범 선주문량만 50만장을 넘긴 이들은 각종 국내차트는 물론 데뷔 후 최초로 빌보드 200 차트인에 성공했다. 여기에 음악방송 통산 100번째 1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K팝 걸그룹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했다.
어느덧 데뷔 10년차에 접어든 에이핑크(APINK) 또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미 많은 아티스트의 롤모델이 된 이들은 지난 4월 컴백하며 전성기가 현재진행형임을 알렸다. 특히 완전체로 활동 중인 10년차 이상 걸그룹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와 에이핑크 정도를 제외하면 찾아보기도 힘들며, 10년차 이상 걸그룹이 음원 차트 석권 및 공중파 음악방송 1위는 원더걸스 이후 2번째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이 더욱 의미가 깊다.
여기에 아이즈원이 컴백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블랙핑크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Lady Gaga)와 앨범에 참여한 신곡 'Sour Candy'가 빌보드 핫100에서 33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한 글로벌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블랙핑크는 오는 26일 선 공개 곡으로 컴백할 예정이며 레드벨벳 첫 유닛인 아이린과 슬기 또한 출격 예정이라 상반기 걸그룹간 대결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새로운 걸그룹도 대거 등장했다. 우아와 시크릿넘버 등이 데뷔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며, 에이핑크 소속사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에서는 새로운 걸그룹 위클리를 론칭, 데뷔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