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스' 스틸/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14일 데드라인에 따르면 일본계 미국인이자 사촌형제인 두 사람은 인버스와 인터뷰에서 논란의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장면에 대해 해명했다. 매튜 퍼포는 "그 장면은 비극을 폄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관객들이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라이언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장면은) 인류 최대의 실패이자 인류가 한계점을 넘은 시기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매튜는 "'이터널스'는 대량 학살에 대해 이야기한 최조의 디즈니 영화"라면서 "히로시마 원폭 투하 사건은 캘리포니아 공립학교에 가면 의견이 반으로 나뉘는 것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절반은 이 끔찍한 일을 변호하고 다른 절반은 왜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지 설명한다. '좋은 일입니까?" '나쁜 일이었나요?' '이 폭탄이 떨어졌기에 더 많은 생명을 구했습니까?'라면서"라고 덧붙였다.
매튜는 "일본계 미국인이고 일본에 가족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 문제는 제 삶과 역사의 큰 부분"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생각하고 이야기하게 하고 싶었다. 이 비극을 폄하기 위해서거나 아니라 모든 연령대, 모든 인종 및 관객들이 우리가 한 일을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서(그 장면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매튜 K. 퍼포의 이 같은 인터뷰는 '이터널스' 히로시마 원폭 투하 장면에 대한 논란을 더욱 부채질한다는 지적이다. 일본계 미국인인 각본가가 '이터널스'에 히로시마 원자폭탄 장면을 일부러 넣어서 이 문제에 대해 전세계 관객이 생각해보도록 만들었다는 걸 공개한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장면은, 한국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의 가해자성을 희석시키고 피해자성을 두드러지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흑인이자 동성애자인 캐릭터에게 굳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에 대한 죄책감을 안겨야 하는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이터널스'는 지난 3일 개봉해 14일까지 한국에서 246만명을 동원했다. '이터널스'가 개봉한 국가 중 북미를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