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머리' 이정후의 화려한 변신, 야구장을 뒤집어 놓다

양정웅 기자  |  2022.07.19 08:01


이정후. /사진=뉴스1 이정후. /사진=뉴스1
역시 KBO 리그 최고의 스타다운 모습이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가 자신의 3번째 올스타전에서 멋진 쇼맨십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베스트 12 외야수 부문에 선정돼 경기에 나섰다. 그는 2017년 데뷔 후 한 시즌(2018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올스타에 뽑혔다.


올스타전 이전부터 이정후는 많은 화제를 몰고 왔다. 전반기 막판부터 '레게 머리'를 예고했던 그는 약속대로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와 비슷한 헤어스타일로 등장했다. "(스타일 만드는 데) 두 시간이 걸렸다"는 그는 "불편해서 자르고 싶다. 너무 더워서 짧게 자르려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유니폼도 특별했다. 이정후는 자신의 이름 대신 'JongBeom Jr.(종범 주니어)'가 적힌 옷을 입고 등장했다. 머리 스타일처럼 타티스 '주니어'를 따라한 것이었다.


경기 전에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이정후는 KBO 레전드 40인에 선정된 아버지 이종범(52) LG 트윈스 2군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축하했다. 부자간의 진한 포옹은 덤이었다.

플레이볼 이후로도 이정후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나눔의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한 그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김광현(SSG)을 상대로 파울홈런을 쳤다. 그러자 본인이 직접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헤드셋을 통해 결과를 듣자 고개를 숙이며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우전안타로 출루한 그는 4번 양의지(NC)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수비에서는 모두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1회 말 2사 1, 3루에서 박병호(KT)의 큼지막한 타구를 쫓아간 이정후는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 정확한 캐치에 성공했다. 하늘을 나는 듯한 호수비에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보답했다.


이날 이정후는 아예 대놓고 MVP를 노린 듯한 열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본인 역시 "초반 결과에 따라 욕심을 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었다. 하지만 1회 이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그 꿈은 이루지 못했다.

비록 미스터 올스타는 되지 못했지만 올스타전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왜 그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지를 증명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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