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왼쪽)가 16일 올스타전에서 아내 신혜정 씨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OSEN
이대호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은퇴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경기에서 5회 말 종료 후 마지막 올스타에 선정된 이대호를 위한 행사가 열렸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이승엽 KBO 총재특보 등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아내 신 씨와 두 아이들이 그라운드로 나오자 이대호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신 씨는 "처음 만난 그때부터 21년이 지난 지금까지 최고의 선수이자 아빠, 남편으로 함께해줘 진심으로 고맙다"며 남편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전했다. 그러자 이대호는 "저보다 와이프가 더 많이 울 줄 알았는데..."라며 본인이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이대호는 "야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 내 이름을 부르는데 아내가 울면서 나오더라. 그 모습을 보니 왈칵 눈물이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롯데 이대호(왼쪽)의 은퇴투어 시작을 알리는 행사에서 아내 신혜정 씨가 남편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사진=OSEN
남편의 눈물에 대해 "우리 신랑이 요즘 눈물이 좀 많아지기는 했다"며 미소를 지은 신 씨는 "나까지 울면 남편이 통곡할 것 같아 많이 참았다"고 전했다.
'선수' 이대호의 지나온 순간을 돌아본 그는 "어릴 때부터 힘들게 야구했던 것부터 한국에서 일본, 미국,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야구 인생이 생각나 눈물이 났을 것 같다"며 "나도 그 야구 인생에 함께했기 때문에 그런 어려웠거나 행복했던 부분들을 잘 알아서 마음이 좀 그랬다"고 털어놓았다.
이대호(왼쪽)와 아내 신혜정 씨. /사진=OSEN
지난 21년의 세월을 돌아본 그는 "프로 시작할 때 함께해서 끝날 때를 함께 마무리하니까 감회가 새롭다"며 "야구선수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선수 곁에서 봐온 가족으로서 신랑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 2010년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이대호(왼쪽)와 아내 신혜정 씨. /사진=OSEN
이제 이대호는 59경기만 치르면 길었던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상상이 안 되고 상상하기도 싫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 신 씨는 "남은 경기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마무리 잘하고, 팀이 좋은 성적으로 마쳐 뜨거운 눈물을 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결과가 롯데 우승이면 제일 좋겠고, 그렇게 팬들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