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심장했던 SON 교체 아웃... 콘테 시선도 달라졌다

김명석 기자  |  2022.09.14 10:18
토트넘 손흥민이 14일 스포르팅 CP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트넘 손흥민이 14일 스포르팅 CP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0-0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골이 절실했던 상황.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의 처음이자 유일한 교체 아웃 결정은 손흥민(30)이었다. 앞선 경기들과는 의미가 크게 달랐던 교체,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인 손흥민이 처한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무대는 1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스포르팅 CP(포르투갈)와의 2022~2023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2차전이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 히샬리송과 함께 선발로 나섰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27분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체됐다. 시즌 개막 8경기째(리그 6경기·챔스 2경기) 골 침묵이다.

8경기 중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는 2경기뿐일 만큼 손흥민의 '교체 아웃'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문제는 경기 중 교체됐던 앞선 경기들과 달리, 이번 스포르팅 CP전만큼은 교체의 의미가 여러모로 달랐다는 점이다. 손흥민을 향한 콘테 감독의 달라진 시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이날 손흥민은 득점이 절실한 상황에 가장 먼저 교체됐다.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골이 필요한 시점에, 지난 시즌 EPL 득점왕인 손흥민이 빠진 것이다. 더구나 교체 상대는 또 다른 측면 공격수인 데얀 쿨루셉스키였다. 콘테 감독은 케인과 히샬리송을 그대로 남겨두고, 손흥민 대신 쿨루셉스키를 투입하는 것으로 공격진을 재편했다. 이날 콘테 감독이 꺼내 든 유일한 교체 카드이기도 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앞선 경기들과는 분명 달랐다. 그동안 손흥민의 교체 아웃 시기는 팀이 어느 정도 승기를 잡은 뒤에 이뤄졌다.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빠진 건 지난달 1-2로 뒤지던 후반 34분에 이반 페리시치가 대신 투입된 첼시전이 유일했다. 공격수와 맞교체되는 것 역시 히샬리송이 토트넘 적응기를 거치던 시즌 초반 울버햄튼, 노팅엄전이 전부였다. 그 외엔 페리시치나 맷 도허티 등 측면 수비수들과 교체됐다. 그간 손흥민의 교체 아웃은 팀이 유리한 상황에서 승리를 굳히기 위한 차원이었던 셈이다.


더구나 이날은 체력적인 부담마저 덜한 경기였다. 지난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일정이 연기되면서 일주일 만에 치른 경기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은 가장 비중이 큰 대회인 데다 골이 절실했던 상황, 그리고 체력 문제도 없는 가운데 손흥민이 유일하게 교체된 셈이다. 앞선 교체들과는 결이 달랐던 이유였다.

더 큰 문제는 손흥민의 골 침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은 단 한 개의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교체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전반적인 기록에서도 케인(5골)이나 쿨루셉스키(1골 2도움) 히샬리송(2골 2도움)에 뒤처진 상태다. 케인과 더불어 전 경기 선발 기회를 받고 있는 손흥민의 기록은 1도움이다. 그동안 손흥민에게 선발 기회를 꾸준히 보장하던 콘테 감독의 구상에도 변화가 조짐이 생긴 셈이다.

현지에서 "손흥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에버튼 출신의 영국 BBC 전문가 레온 오스만은 "콘테 감독이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준다면 가장 먼저 빠질 선수는 손흥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콘테 감독이 손흥민을 빼고 가동했던 히샬리송과 케인, 쿨루셉스키가 토트넘의 선발 공격진을 꿰찰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손흥민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다.

토트넘 손흥민이 14일 스포르팅 CP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트넘 손흥민이 14일 스포르팅 CP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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