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사퇴→마지막 미팅' 최원호 "누구와 하든 책임과 의무 다해달라" 당부 후 떠났다

대전=안호근 기자  |  2024.05.28 15:16
최원호 전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최원호 전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누구와 함께 하든 여러분들은 선수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길 바란다."

엄청난 관중 동원력을 보였지만 부진한 응원팀을 향해 더 뼈아픈 채찍을 꺼내들었다. 팀이 최하위까지 내려가자 감독은 결국 사퇴를 결심했고 선수단에 마지막 인사를 남긴 채 홈구장을 떠났다.


최원호 전 감독은 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홈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선수단을 찾아 마지막 미팅을 가졌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최 전 감독은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팀도 성적이 안 좋을 때는 변화를 통해 빨리 정상궤도에 오르려 한다. 우리 선수들이 캠프 때부터 코치님들과 호흡을 잘 맞춰서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아닌 이상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며 "좋을 때 자만할 필요도 없고, 안 좋을 때 포기할 필요도 없다. 지금 좋은 흐름 타고 있으니 누구와 함께 하든 여러분들은 선수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화는 51경기를 치른 현재 21승 29패 1무,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1경기 차 8위에 머물고 있다. 순위상으로는 많이 처져 있지만 여전히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NC)와는 5.5경기 차이로 시즌 중후반 기세에 따라 얼마든지 반등이 가능한 위치다. 최 감독은 선수단에 위축되지 말고 나아갈 수 있게 독려했다.

이어 최 감독은 "그렇게 하면 우리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목표로 했던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리라 믿는다"며 "밖에서 응원을 많이 할테니 우리가 목표로 하는 포스트시즌 꼭 가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가운데)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최원호 감독(가운데)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라커에서 미팅은 진행됐고 최 전 감독은 인삿말을 남긴 뒤 선수 한 명 한 명과 모두 악수를 나눈 뒤 발걸음을 옮겼다.

한화는 이날 승차 없는 9위 롯데 자이언츠와 격돌한다. 시즌 전적에서도 1승 3패로 끌려가고 있고 10경기 성적에서도 롯데는 7승 2패 1무로 가장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문동주와 박세웅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문동주는 지난해 신인왕이자 국가대표에서 맹활약했던 선수지만 올 시즌 7차례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ERA) 7.39로 부진했다. 류현진과 방출된 펠릭스 페냐 등과 함께 믿었던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감독 사퇴에 큰 영향을 미쳤기에 더욱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상대는 올 시즌 5승 3패 ERA 3.59로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는 박세웅이다. 타선도 최근 5경기에서 35점을 내며 경기당 평균 7점을 몰아치고 있기 때문에 문동주로선 특별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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