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매출 302조 역대 최대…메모리 한파에 영업익 ↓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  2023.01.31 10:34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 매출이 감소했으나, 파운드리가 지난 4분기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이 개선된 것이다. 하지만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황 악화와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전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302조 2300억원, 영업이익 43조 3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0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99%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이 대폭 감소했고,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사업부의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기술 차별화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매출 70조 4600억원, 영업이익 4조 3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공시한 잠정실적(매출 70조원·영업이익 4조 3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8.2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0.32%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에 비해 8%나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4분기 매출 20조 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다만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을 맡는 삼성전자 SDC 사업부는 4분기 매출 9.31조원, 영업이익 1.82조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디바이스 경험을 전담하는 DX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 7100억원, 영업이익 1조 64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사업부(MX)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반면 네트워크 사업부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이 외에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를 확대하고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신규 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PC용 DDR5와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파운드리가 주요 팹리스 업체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세대 GAA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의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MX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매우 심화된 만큼 갤럭시S23 등 플래그십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위주로 판매를 지속 강화한다. 네트워크는 북미 등 해외 사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 대응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업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 하만은 오디오 사업 부문에서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매출을 확대하고, 전장 사업은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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