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김동호 위원장, 영화인 보이콧 철회 호소.."7월 정관개정"

김미화 기자  |  2016.06.23 11:51
/사진=이동훈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김동호 부산영화제 신임 조직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오는 7월 정관 개정을 약속하며 영화인들의 보이콧 철회를 호소했다.

23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서울상공회의소에서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2016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김동호 조직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영화인들의 영화제 보이콧 사태를 언급하며, 영화제 파행에 대해 사과했다.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은 "지난달 임시총회를 통해 첫 민간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에 선출됐다. 무엇보다 먼저 신임조직위원장으로서 지난 1년 8개월 동안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국내외 영화인에게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민간조직위원장으로서 몇 가지 원칙을 지킬 것이다"라며 "먼저 지난 20년간 영화제가 일관되게 지킨 독립성과 자율성, 정치적 중립성 즉 지원받되 간섭받지 않는다는 정체성을 지켜나가겠다. 조직위원장으로서 보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영화제 작품 선정은 그 본질에 해당 된다. 작품선정에 있어서는 조직위원장까지도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가 자율적으로 행할 수 있도록 보장해 나가겠다"라며 "이런 원칙과 정체성을 기초로 영화계가 바라는 방향에서 정관 개정 작업을 빨리 완료해서 영화계가 꼭 해야 할 작품 선정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영화인과 관객 등이 자발적으로 나섰고 영화인들은 비대위 만들어 연대해 힘을 모았다. 영화제에 순수한 의미로 힘을 보태준 영화인들에게 거듭 죄송하다"라며 "김동호 첫 민간 조직위원장 선임은 우리 영화제 독립성과 표현의 자율성이 가능하다는 첫 단초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동호 조직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부산 영화제의 정관 개정을 약속하며 영화인들의 보이콧 철회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빠르면 7월 중순, 늦어도 7월 말까지는 정관 개정을 마치겠다"라며 "영화인들의 보이콧에도 명분을 줘야 한다. 서병수 전 조직위원장의 사과와 자율성이 보장되는 정관 개정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강수연 집행위원장 역시 "정확한 날짜를 말씀 드릴수는 없지만 7월 안으로 만약 늦더라도 8월 초까지는 정관개정이 되도록 할 것이다"라고 힘을 보탰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지난 4월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영화인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논란을 빚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는 공식입장을 통해 금년 21회 영화제를 이전과 다름없이 개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부산시와 한국영화계의 갈등으로 비화된 BIFF 갈등은 2014년 '다이빙벨' 초청 문제부터 시작됐다. 예정대로 영화를 상영한 뒤 부산영화제는 감사원과 부산시의 감사를 받았으며, 영진위 지원금도 절반 가량 줄었다. 사퇴 압박을 받던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말 감사원 감사결과를 근거로 부산시에 고발 당했고,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연임이 무산되며 사실상 해촉됐다. 앞서 영화제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며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서병수 부산시장은 당시 정기총회에서 자문위원들에게 영화제 자율성 및 독립성을 위한 정관 개정을 논의하는 임시총회 개최를 요구받자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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