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호' 대기록 도전하는 김원형 감독 "듣고나니 꼭 하고 싶네요"

창원=양정웅 기자  |  2022.10.07 09:37
SSG 김원형 감독(맨 왼쪽)이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열린 정규시즌 우승 기념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SSG 김원형 감독(맨 왼쪽)이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열린 정규시즌 우승 기념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시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 유지)을 차지한 SSG 랜더스의 김원형(50) 감독. 이제는 지난 40시즌 동안 단 한 번밖에 없던 대기록에 도전한다.


SSG는 지난 4일 2022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자신들은 이날 경기가 없었지만 2위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3-8로 패배, 남아있던 매직넘버 1이 지워지면서 정상을 차지했다. 개막 10연승을 시즌을 시작한 SSG는 1위 자리를 한 차례도 내주지 않고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1위를 유지했고, 한때 2위와 9.5경기 차로 벌어졌던 SSG였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7월에는 키움에 1.5경기 차로 쫓기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어 9월에는 LG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고, SSG가 정체기에 빠지면서 2.5경기 차로 좁혀진 적도 있었다.

어려웠던 순위싸움에서 벗어난 김원형 감독의 얼굴은 한결 밝아졌다. 6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농담도 던지면서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이제 김 감독은 보기 드문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한 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역대 39번의 한국시리즈(1985년 미개최)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한국시리즈에 모두 진출한 인물은 이번 김원형 감독 이전까지 4명이 있었다. 김용희 전 감독이 롯데에서 1984년 선수로, 1995년 감독으로 올라간 게 최초였다. 이후 김경문(두산), 류중일(삼성), 김태형(두산) 감독이 차례로 이 대열에 합류했다.

그 중에서도 현역시절과 감독 때 모두 우승을 경험한 건 김태형 감독 한 명이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1995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당시 OB)의 우승에 기여했고, 2015년 두산 감독 부임 이후에는 3차례(2015, 2016, 2019년) 우승컵을 들었다.

SSG 김원형 감독(맨 오른쪽)이 선수 시절인 2007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트로피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김원형 감독(맨 오른쪽)이 선수 시절인 2007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트로피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코치 땐 빼는 건가, 코치 할 때는 (우승을) 못했다"며 농담을 던진 김 감독은 "이렇게 말해주니 또 다르다.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을 듣고 나니 꼭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원형 감독은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반지를 획득했다. 두 시즌 모두 김 감독이 주장직을 맡았던 시즌이기에 의미가 컸다. 특히 2008년에는 시즌 도중 주장 완장을 차면서도 12승을 거두며 중간계투진에서 든든한 활약을 했다.

주장을 맡았던 시절을 떠올린 김 감독은 "주장을 도와줄 고참들이 옆에 있어야 후배들이 따라온다"며 이들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 팀에 있는 조웅천 코치나 친구 박경완, 1~2년 차이 나는 후배들이 너무 잘 도와줬다"면서 "10년 정도 차이 나는 후배들이 선배들을 보고 따라왔다"고 말했다.

당시 김 감독과 선수생활을 함께한 이들이 아직도 SSG 전력에 여럿 남아있다. 에이스 김광현과 중심타자 최정을 비롯, 김강민과 이재원 등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함께한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6일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강민에게 몇 마디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역대 2번째 기록 달성을 위해 김원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김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2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힘들었던 선수, 크고 작은 부상이 있는 선수들은 게임 출전을 자제하려고 한다"며 "142경기를 치르는 오늘(6일)과 모레(8일 대구 삼성전)가 선수들에겐 편안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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