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 하나가 35억원이라니...' 저지가 세울 신기록은 '돈'이 된다

양정웅 기자  |  2022.09.29 18:27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의 홈런 역사를 새로 쓰기 직전인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 그가 앞으로 추가하게 될 홈런공은 어마어마한 가치가 붙을 전망이다.


저지는 29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2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출전, 7회초 좌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저지는 지난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와 양키스 단일시즌 홈런 기록(61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61년 동안 아무도 옆에 서지 못했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앞서 저지는 지난 21일 피츠버그전에서 60호 홈런을 터트린 후 일주일 동안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의 기록을 보기 위한 팬들의 열기는 대단해서 양키스타디움 왼쪽 외야석 티켓 가격은 한때 3000달러(약 431만 원)에 육박했다.

저지는 개인 첫 60홈런, 그리고 아메리칸리그 홈런 타이기록을 달성한 61홈런 공을 모두 돌려받았다. 삼진이나 안타 같은, 그라운드 안에서 나올 수 있는 기념구는 돌려받기 용이하지만 관중에게 향하는 홈런공은 선수가 돌려받기 쉽지 않다.

피츠버그전에 나온 60호 홈런공은 양키스 팬 대학생이 잡았다. 그는 공을 경매에 넘기는 대신 저지에게 돌려주면서 화제가 됐다. 이 팬은 저지에게 사인볼과 사인 배트, 기념사진 등을 받았다.

이어 61호 홈런구는 로저스 센터 외야석 앞의 벽을 맞고 홈팀 불펜으로 떨어졌다. 낙구 지점 인근의 팬들이 글러브를 뻗어 잡으려고 했으나 끝내 잡지 못했다. 이 공은 토론토 불펜코치 맷 부시만이 잡았고, 양키스 좌완 잭 브리튼이 이를 전달받아 저지에게 전해줬다. 저지는 이 공을 어머니에게 줬다.

전국적인 화제가 된 최고 인기팀 양키스의 중심타자가 만든 기록, 당연히 기념구의 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번 61호 홈런구의 가치를 25만 달러(약 3억 5950만 원, 뉴욕 포스트 추정) 정도로 보고 있다.

새 역사를 쓸 62홈런 공은 10배가 뛰어오른다. 미국 매체 폭스 비즈니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저지의 62호 홈런공의 가격이 무려 250만 달러(약 35억 9000만 원)나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올해 나온 비슷한 대기록인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의 700번째 홈런구의 가치(10만 달러, 약 1억 4380만 원)보다 훨씬 높다.

메이저리그의 기념비적인 홈런볼은 비싼 가격에 경매에 나온다. 신드롬을 일으켰던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은 이듬해 경매에서 305만 달러에 낙찰됐다. 1999년 기준 환율로는 34억 7000만원이었고,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른 화폐가치 변동에 따르면 무려 58억 원이 나온다.

이에 현지에서는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홈런공을 습득한 부시만 코치의 아내인 스포츠 아나운서 사라 월시는 남편의 소식에 "이젠 내가 은퇴해도 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부시만이 양키스 측에 공을 넘겨줬다는 이야기에는 "우리집이 멀쩡한 지 확인도 안하고 줬다고? 이제 이혼을 발표하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월시는 그러면서 "저지의 가족은 홈런볼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축하의 말을 남겼다.

애런 저지(아래 오른쪽 3번째)가 29일(한국시간) 토론토전에서 시즌 61호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애런 저지(아래 오른쪽 3번째)가 29일(한국시간) 토론토전에서 시즌 61호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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