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10월이 두렵다" 또 불면의 가을, 다저스 팬의 탄식

김동윤 기자  |  2022.10.19 21:14
LA 다저스 선수단이 샌디에이고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9회에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선수단이 샌디에이고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9회에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팬이 된 지금의 나에게 10월은 잠 못 드는 밤의 연속이다."


미국 LA 타임스는 캘리포니아주 알타데나에 사는 다저스 팬 돈 리솔로의 이런 말을 전했다. 매체는 19일(한국시간) 다저스가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후 팬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리솔로는 많은 다저스 팬이 10월을 기뻐하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고 평했다.

다저스는 지난 16일 끝난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에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려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정규시즌의 다저스는 역대급 팀이었다. 111승 51패로 구단 역사상 최다승을 올렸고 역대 메이저리그로 봐도 공동 4위의 기록이었다. 20홈런 이상 때린 타자가 5명이었고, 선발 투수 4명이 평균자책점 2점대로 공·수 모두에서 위력적이었다. 당연하게도 월드시리즈 우승후보 1순위였다.

그에 비해 샌디에이고는 89승 73패로 와일드카드 2위로 올라온 팀이었다. 상대 전적은 더욱 형편없어서 다저스에 5승 14패로 열세였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접전도 아닌 1승 3패로 탈락했다. 팬들로서는 노이로제가 올 만하지만, 한편으로는 익숙한 상황이기도 했다.

리솔로는 LA 타임스를 통해 "나는 더 이상 4월부터 9월까지 즐기지 못하고 10월에는 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2013년부터 다저스가 잘 나가기 시작한 후 계속해서 나아졌음에도 나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8년 연속 서부지구 우승을 포함해 2013년부터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월드시리즈 진출은 3회, 우승은 60경기 단축시즌이던 2020년 단 한 번뿐이다. 최근에만 이런 것이 아니다. LA 다저스는 통산 9번의 100승 시즌을 만들었지만,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1953년(106승), 2017년(104승), 1974년(102승), 1941년(100승) 등 4번의 준우승을 기록했을 뿐이다. 같은 조건에서 21번 중 12번을 우승한 뉴욕 양키스, 10번 중 4번의 오클랜드, 9번 중 4번의 세인트루이스와는 확연히 차이 나는 수치다.

지독한 가을야구 징크스는 팬들의 성향까지 바꿔버렸다. 다저스 팬들은 이제 가을야구 결과만 추구하는 '괴물'이 돼 버렸다. 리솔로는 "올해 다저스가 역사적인 정규시즌을 보내는 동안 난 스스로 야구팬에서 가장 이상한 생명체로 전락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미식축구 팬처럼 난 더 이상 경기를 오락으로 즐기지 못하고 한 경기 한 경기 승리만 바라는 야구팬이 돼 버렸다. 난 이제 포스트시즌에서 오직 이기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거기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에는 관심이 없어졌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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