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캡틴 오재원 "나보다 연습량 많았던건 김재환뿐, 진정성 알아주셨으면" [★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2022.10.08 16:56
오재원이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두산-키움전을 앞두고 은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오재원이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두산-키움전을 앞두고 은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원클럽맨 오재원(37)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선수로서 팬들의 기억에 남길 바랐다.


오재원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16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한다.

서울학동초-서울경원중-야탑고-경희대를 졸업한 오재원은 2003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72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1군에 데뷔해 통산 1570경기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 OPS 0.713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시작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진기록을 남긴 두산 왕조의 캡틴으로서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이끌었다.

오재원은 "누구에게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내 발로 두산을 떠나고 싶었다"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히면서 "원래는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는 편인데 오늘 경기장에 오니 잘 안됐다. 팬분들을 보니 감정이 새롭다"고 남다른 심정을 전했다.

주장으로서 처음 경험했던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으면서도 후회는 남기지 않았다. 오재원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5년 첫 우승했을 때 같다. 당시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공의 궤적까지 생생하게 기억난다"면서 "항상 잘할 수는 없고 성적으로 말하면 할 말은 없는데 은퇴를 마음먹기 전까지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부터 단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고 두산에서 나보다 연습량이 많았단 선수는 김재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노력을 조금은 인정받아 감사한 마음도 있지만, 마지막에 성적이 좋지 못한 부분은 팬분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오재원은 근성 있는 두산, 허슬두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다. 본인도 그 부분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후배들이 그 정신을 이어 나가 주길 바랐다. 오재원은 "다들 두산 왕조, 7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이야기하는데 그것보단 연봉총액이 모자랐던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고 하나 되는 그 두산의 정신을 후배들이 잊지 않고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이 가졌던 수많은 별명 중 "캡틴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웃으면서 "팬분들이 오재원이란 선수를 최선을 다한 선수라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그 말이 가장 표현하기 쉽고 나를 나타내기 좋은 말 같다. 그 진정성을 조금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오재원이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두산-키움전을 앞두고 은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오재원이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두산-키움전을 앞두고 은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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