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마침내 타이거즈 출신 사령탑, 가을야구 대격돌

심혜진 기자  |  2022.10.13 11:36
KT 이강철 감독(왼쪽), KIA 김종국 감독./사진=OSEN KT 이강철 감독(왼쪽), KIA 김종국 감독./사진=OSEN
마침내 2022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린다. 지난해 창단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일궈낸 KT 위즈와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KIA 타이거즈가 만난다.


KT와 KIA는 13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펼친다. 1승을 안고 있는 KT는 이기거나 비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KIA는 1, 2차전 모두 승리해야 가능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2015년 이후 5위 팀이 4위 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가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만큼 KIA에는 힘든 여정이다.

특히 이번 대결은 스토리가 있다.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타이거즈 선수 출신 사령탑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정환(67), 김성한(64), 선동열(59), 양승호(62), 장정석(49) 전 감독 등이 가을 무대에 올랐지만 타이거즈 출신 감독과 만나지는 못했다.

2022년 드디어 처음 타이거즈 동료가 적장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만난다. 이강철(56) KT 감독과 김종국(49) KIA 감독이 주인공이다. 더욱이 둘은 9년간 타이거즈에서 함께 선수로 뛰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해태 왕조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연속 10승-1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KBO 최고의 언더핸드 투수 출신이다. 통산 602경기 152승 53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그는 큰 무대서도 강했다. 1996년 한국시리즈에서 완봉승 1번을 포함한 2승 1세이브 16이닝 13탈삼진 평균자책점 0.56이라는 화려한 기록으로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16년간 총 한국시리즈 5번 우승, KBO 리그 통산 승리 4위(152승), 투구이닝 3위(2204⅔이닝), 탈삼진 3위(1751개) 등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김종국 감독은 그 다음 세대다. 2루수로 뛰며 유격수 이종범(52·LG 2군 감독)과 함께 해태의 센터라인 및 테이블세터로 활약했다. 2002년에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50개의 도루를 성공해 타이틀을 차지했다. 통산 도루 성공률도 79.4%로 높은 편이다. 그 해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며 부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뽑혔다. 2009년 은퇴할 때까지 1359경기를 한 팀에서 뛴 '원클럽맨'이다. 통산 타율 0.247, 66홈런, 429타점, 254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은퇴 후에도 타이거즈를 떠나지 않았다. 2010년부터 주루·작전 등의 코치를 맡았고 지난해 5월부터는 수석코치로 맷 윌리엄스 감독을 보좌한 뒤 올 시즌 사령탑에 취임했다.

8월 20일 레전드 40인 시상식에 시구자로 나선 이강철(오른쪽) 감독과 시포자로 나선 김종국 감독이 악수하고 있다./사진=KT 위즈 8월 20일 레전드 40인 시상식에 시구자로 나선 이강철(오른쪽) 감독과 시포자로 나선 김종국 감독이 악수하고 있다./사진=KT 위즈
두 사령탑은 10년 가까이 한 팀에서 선후배로 지냈다. 김종국 감독이 입단한 1996년부터 99년까지, 그리고 이강철 감독이 2000년 삼성으로 이적했다 다시 돌아온 2001년부터 2005년 은퇴할 때까지다. 세월이 흘러 17년 만에 적장이 돼 만났다. 그리고 최초 타이거즈 출신 사령탑의 가을야구 맞대결도 성사됐다.

두 감독은 지난 8월 20일 잠시나마 배터리를 이뤘다. '프로야구를 빛낸 레전드 40인'에 선정된 이 감독이 시상식에 앞서 경기(KT-KIA전) 시구자로 나섰고, 타이거즈 후배인 김 감독이 시포를 맡았다.

이제는 서로에게 칼을 겨눈다.

이강철 감독은 포스트시즌 경험자다. 2019년 KT 지휘봉을 잡고 3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타이브레이커를 통해 1위를 차지한 KT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비록 올 시즌 마지막 날 LG에 패해 4위로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꺾였지만 이강철 감독이 펼치는 단기전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반면 김종국 감독은 가을야구 초보다. KIA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오른 포스트시즌이다. 2015년 와일드카드전이 도입된 이래 5위 팀이 4위 팀에 2승을 거둬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간 적은 한 번도 없다. KIA는 최초 '업셋' 역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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