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이터-삼진 머신' 전천후 150㎞ 좌완, 총력전 KIA엔 천군만마 [★수원]

수원=김동윤 기자  |  2022.10.12 17:44
김기훈./사진=KIA 타이거즈 김기훈./사진=KIA 타이거즈
국군체육부대를 다녀온 뒤 한층 성숙해진 김기훈(22·KIA 타이거즈)이 첫 포스트시즌에서 전천후 불펜으로 활약할 준비를 마쳤다.


KIA는 12일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내 야구장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대비 훈련을 진행했다. 13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르는 KIA는 사상 첫 5위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꾼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후 7번의 시리즈가 치러졌으나, 2016년 KIA, 2021년 키움을 제외한 다섯 팀은 다음 라운드 진출은커녕 1승도 거두지 못하고 가을야구에서 퇴장했다. 훈련 전 만난 김종국 KIA 감독은 "우리는 2경기를 잡아야 한다. KT가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있겠지만, 지난해 우승팀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특별히 유리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경계하면서 "2차전 선발은 양현종이다. 그 외에는 한 번은 업셋을 할 수 있게끔 1차전에 올인하려 한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선발로 확정된 션 놀린(33)과 양현종(34) 외 이의리(20), 토마스 파노니(28) 등 모든 선발 자원을 투입할 뜻을 나타냈지만, 다음을 생각한다면 그 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상책이다. 다행히 KIA에는 임기영(29), 한승혁(30) 등 이닝 이팅이 가능한 자원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것이 지난달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해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김기훈이다.

김종국 감독은 "(김)기훈이가 후반기 복귀해 많이 도움이 됐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특별한 요구를 하기보단 상황에 맞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 한다"고 기용 방침을 전했다.

KIA 김기훈./사진=김동윤 기자 KIA 김기훈./사진=김동윤 기자


김기훈은 2년 만의 1군 무대에서 5경기 평균자책점 1.04, 8⅔이닝 9탈삼진으로 강렬한 구위를 선보였다. 특히 전역 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23일 창원 NC전에서는 1사 만루에서 노진혁과 닉 마티니를 상대로 연속 삼진을 끌어내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그뿐 아니라 6일 광주 LG전에서는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하는 등 이닝 이터로서도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위기 땐 삼진을 잡아내는 구위에 이닝 소화 능력까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할 KIA에는 천군만마와 같은 자원이다.

이날 훈련 후 만난 김기훈은 "입대 전에는 자신 있게 공을 던지지 못했는데 투구 밸런스가 잡히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팀 합류 후에는 한 경기 한 경기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해 던지고 있다"면서 "마운드에 올라가면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그동안 연습하고 준비했던 것만 생각하며 던지려 한다"고 전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기훈에게도 첫 가을야구다. 입대 전 KT를 만나 7경기 평균자책점 6.59로 아주 좋지 못했지만, KT는 상무에서 확 달라진 김기훈을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김기훈이 특급 조커로서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다.

김기훈은 "(가을야구 분위기는) 경기장에 직접 가봐야 알 것 같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할 것 같다"고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으면서 "전력 분석 코치님들이 워낙 잘 알려주셔서 그 분석과 나 자신을 믿고 던지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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