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예능 '감독-선수'가 진짜 프로팀까지... 두산 신인 포수 "신기한 인연" [★인터뷰]

양정웅 기자  |  2022.10.15 19:05
JTBC 예능 '최강야구'에 출연했던 윤준호. /사진=윤준호 인스타그램 갈무리 JTBC 예능 '최강야구'에 출연했던 윤준호. /사진=윤준호 인스타그램 갈무리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맺은 감독-선수 관계가 진짜 프로 무대로까지 이어졌다. 두산 베어스의 2023 신인 포수 윤준호(22)가 이승엽(46) 신임 감독과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윤준호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느낌은 되게 남다르다. 이승엽 감독님은 야구계의 엄청난 스타인데 인연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정말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윤준호는 현재 대만에서 열리는 2022 U-23 야구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됐다.

두산은 14일 이승엽 신임 감독과 3년 총액 1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에 계약을 맺고 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 감독은 2017년 현역 은퇴 후 5년 만에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프로 지도자 생활은 없었지만, 이 감독은 TV를 통해 감독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은퇴선수와 아마추어 유망주 등이 속한 최강 몬스터즈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이 몬스터즈의 안방을 지킨 선수가 바로 윤준호였다.

경남고-동의대 출신으로 대학야구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은 윤준호는 공·수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 이 감독의 눈에 들었다. 지난 8월 말 방영된 천안북일고와 경기에서는 이 감독이 윤준호를 4번 타순에 넣는 파격을 선보였다. 당시 윤준호는 "학교(동의대)에서 8번 친다"고 말해 이 감독을 당황하게 했다.

JTBC 예능 '최강야구'에 출연했던 두산 이승엽 감독(오른쪽)과 윤준호(가운데). /사진='최강야구' 영상 갈무리 JTBC 예능 '최강야구'에 출연했던 두산 이승엽 감독(오른쪽)과 윤준호(가운데). /사진='최강야구' 영상 갈무리
앞서 지난 9월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5라운드 지명을 받은 윤준호는 이 감독과 프로에서도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 감독은 14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예능하고는 다를 거다. 많이 다른 모습을 볼 거다"며 윤준호에게 경고 아닌 경고를 날렸다.

이를 전해 들은 윤준호는 "그 정도는 당연히 예상하고 있다"며 "예능이랑 똑같을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현재 해외에 있어 이 감독에게 문자로 축하인사를 전했다는 윤준호는 "귀국하면 찾아뵙고 인사드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을 떠나 프로 입단 자체가 설레는 윤준호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기다려왔던 순간이었다"며 "그동안 고생했던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보상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꿈은 크지만 우선 프로에 가서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똑같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U-23 대표팀에는 윤준호와 동갑내기인 내야수 송승환(2019년 입단)이 두산 선수로는 유일하게 선발됐다. 윤준호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두산에 가면 '이런저런 걸 많이 배울 거다'고 들었고, 프로에 들어가면 또 새로운 벽을 느낄 거라는 등의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윤준호는 대회 일정을 마친 후 귀국해 휴식을 취한 후 두산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승엽 신임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승엽 신임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