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왜 '36번' 아닌 '77번' 등번호 달고 지휘하나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2022.10.18 15:19
'감독' 이승엽의 첫 등번호는 77번으로 확정됐다. 18일 잠실구장서 열린 취임식에 걸린 이승엽의 유니폼. /사진=뉴스1 '감독' 이승엽의 첫 등번호는 77번으로 확정됐다. 18일 잠실구장서 열린 취임식에 걸린 이승엽의 유니폼. /사진=뉴스1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자신을 상징하는 등번호 36번이 아닌 77번을 달고 선수단을 지휘한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등번호"라며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 감독은 18일 오후 3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먼저 명문 구단 두산 베어스에서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힌 뒤 "제게 주위에서 (야구) 철학을 물어봐주셨다. 3가지다. 기본기와 디테일, 그리고 팬"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의 등번호는 '77번'으로 확정됐다. 현역 시절 이승엽은 36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36번은 그를 상징하는 번호다. 삼성 라이온즈의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그렇지만 그는 첫 지도자 등번호로 77번을 선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77번을 제가 좋아한다. 지도자가 되면 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도자로 첫 걸음을 내딛는 두산에서 77번을 달게 돼 좋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저는 홈런 타자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선수 이승엽은 기본에 항상 충실했다. 두 번째는 디테일이다. 디테일에 강한 일본 야구를 몸으로 경험하면서 그 철학은 더욱 강해졌다. 기본은 땀방울 위에서 만들어진다. 선수 시절 맞붙었던 두산은 탄탄한 기본기로 상대 팀을 어렵게 만들었다. '허슬두'를 구축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가을야구, 더 나아가 'V7'도 그 토대 위에서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세 번째는 팬이었다. 그는 "팬이 없다면 완성되지 않는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팬들께 감동을, 밖에서는 낮은 자세로 다가서며 팬 퍼스트 자세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게 가장 많이 붙는 단어는 초보 감독이다. 코치 경험과 지도자 연수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3 시즌이 시작하면 준비된 감독으로 평가를 바꾸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은 "23년 간 야구장 안에서, 5년 간 밖에서 오로지 28년 동안 야구만 생각했다. 언젠가 찾아올 '감독 이승엽'을 준비했다. 모두가 쉽지 않은 도전이라 말씀하셨다. 그러나 저는 그 도전이 자신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두산 베어스는 앞서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 연봉 5억)에 계약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승엽(오른쪽) 신임 두산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풍 두산 베어스 사장과 기념 촬영을 히고 있다. /사진=뉴스1  이승엽(오른쪽) 신임 두산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풍 두산 베어스 사장과 기념 촬영을 히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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