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FA 큰손' 시장 참전 예고... '심상치 않은 기류'

잠실=김우종 기자  |  2022.10.19 05:37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취임식 후 그라운드에서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취임식 후 그라운드에서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원조 FA(프리에이전트) 큰손'으로 군림했던 두산 베어스가 FA 시장에 전격 참전할까. 무엇보다 올 시즌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포수 포지션 쪽에서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승엽(46) 두산 신임 감독이 공개적으로 '포수의 필요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FA에 대해 구단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린 건 없다"면서도 "취약한 포지션이 포수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포수는 그라운드의 야전 사령관으로 불린다. 실력이 탄탄한 포수가 있어야 마운드도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포수를 비롯해 센터 라인이 튼튼해야 기복 없이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이 감독도 포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박세혁이 FA 자격을 얻는다. 혹시 박세혁이 떠난다면, 저는 포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은 포수가 있다면 야수진들, 투수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 팀에서 필요한 포지션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포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언제나 시즌이 끝난 뒤 펼쳐지는 스토브리그는 뜨겁지만, 올 시즌에는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양의지(NC)와 유강남(LG), 박동원(KIA), 이재원(SSG)까지 많은 포수 자원들이 시장으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주전 포수들이 팀을 떠난다면 어느 팀이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내부 FA 단속 1순위로 포수가 꼽힐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이 감독이 공개적으로 포수 포지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감독의 요청에 이제 두산이 어떤 식으로 응답할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은 과거 왕조를 구축하던 시절, 쓸 때는 확실하게 쓰는 등 FA 큰손을 자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2020 시즌이 끝난 뒤에는 오재일과 최주환을 놓쳤지만, 허경민과 정수빈을 눌러앉혔다. 또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역시 내부 FA였던 '주장' 김재환과 4년 1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마찬가지로 올 시즌이 끝난 뒤 두산이 그동안 해왔던 대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 감독에게 '취임 선물'을 안길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를 9위로 마친 두산이 당장 우승권으로 도약하기는 어렵다는 게 야구계의 시각이다. 이 감독 역시 궁극적 목표에 대해 '3년'을 언급했다. 그는 "언젠가 이루고 싶었던 꿈이 감독이었다. 꿈에 그리던 감독 유니폼을 입게 됐다"면서 "이제는 좀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 시즌 9위로 마쳤기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좋은 성적, 후년에는 그 이전 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제 계약 기간인 3년 안에 한국시리즈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한 번 해보겠다. 열심히 많은 준비를 해서 꼭 3년 안에 한국시리즈에 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뉴스1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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