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이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친 뒤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 참석해 정식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딛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원기찬 대표이사와 홍준학 단장,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이 참석해 박 감독의 부임을 축하했다.
박 감독은 외국인 재계약과 FA 등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 대해 "외국인 선수 3명(뷰캐넌, 수아레즈, 피렐라)이 워낙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라면서 "우선 3명과 다 재계약을 하는 게 구단의 기조"라고 밝혔다.
이어 "FA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포지션을 볼 때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 팀의 중요한 포인트가 다른 팀과 비교해 볼 때 포수 쪽 뎁스(선수층)가 두텁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의 분석대로 삼성은 10개 구단 중 포수 포지션에서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테랑' 강민호를 비롯해 '주전급' 김태군, 그리고 박해민(LG)의 보상 선수로 영입한 김재성까지 보유하고 있다.
박 감독은 "올해 (많은) FA 포수 자원들이 나온다. 그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트레이드 등 여러 방안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FA보다는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트레이드를 통해 부족한 전력을 강화하는 게 포인트인 것 같다"고 짚었다. 팀 내 전략을 감추기보다는 파격적으로 취임식부터 공개한 것이다.
올해 FA 시장에는 '최대어' 양의지(NC)를 비롯해 유강남(LG)과 박동원(KIA), 박세혁(두산), 이재원(SSG) 등 대형 포수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원 소속 구단은 최대한 잡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대거 연쇄 이동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포수가 절실하게 필요한 팀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
앞서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은 팀 내 취약 포지션으로 포수를 꼽으면서 구단과 '포수 보강'에 대해 교감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과 박 감독은 동갑내기 친구 사이. 박 감독은 두산과 트레이드에 대한 질문에 "얼마든지 열려 있다"면서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서로 도움이 되는 선수들을 (트레이드 매물로) 이야기할 수 있다. 두산뿐만 아니라 어느 팀이나 (트레이드는) 다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삼성이 트레이드를 시도한다면 어느 포지션을 보강할까. 바로 마운드, 그 중에서도 불펜이었다. 박 감독은 "야수 쪽에서는 신진급 선수들이 잘 올라온 상태다. 선발도 어느 정도 안정감이 있다. 다만 불펜 쪽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상황이 돼 조건이 맞는다면 그런 부족한 부분을 채웠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박진만(왼쪽) 삼성 감독이 취임식에서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