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3명 투입하면 뭐하나' 아쉬운 3번의 선택, 총력전이 무색했다 [준PO4]

김동윤 기자  |  2022.10.20 22:11
키움 한현희(오른쪽)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5회말,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사진=뉴스1 키움 한현희(오른쪽)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5회말,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사진=뉴스1
교체 타이밍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키움 히어로즈는 무려 정찬헌, 한현희, 최원태 등 선발 3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으나, 총력전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결과는 최악이었다.


키움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KT에 6-9로 패했다. 5전 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2승 2패가 두 팀은 하루 쉬고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차전에서 끝내는 것이 제일 좋은 그림이다. 승부처나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면 불펜을 한 박자 빠르게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예고대로 키움은 불펜을 일찌감치 가동했다. 선발 정찬헌은 2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심진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정규시즌 KT 상대로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로 매우 강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첫 번째 아쉬운 선택은 키움이 2-0으로 앞선 3회말 이뤄졌다. 타순이 한 바퀴 돌자 키움 벤치는 정찬헌을 한현희로 교체했다. 한현희는 배정대를 2루수 땅볼로 잡는 데는 성공했으나, 강백호에게 비거리 130m의 우월 솔로포를 맞아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키움 정찬헌./사진=뉴스1 키움 정찬헌./사진=뉴스1


이후 한현희는 5회말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그 역시 KT 타순이 한 바퀴 돌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5회말 2사에서 배정대는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쪽 2루타를 때려냈다. 아웃 카운트 하나는 마무리하고 내려오라는 뜻이었을까. 키움은 한현희를 교체하는 대신 강백호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앤서니 알포드와 승부를 선택했다. 두 번째 아쉬운 선택이었다.

알포드는 한현희의 2구째 직구를 통타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뒤늦게 최원태로 마운드를 교체했으나, 박병호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2-3 역전을 허용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던 김동혁의 투입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이다. 6회말 등판한 김동혁은 김민혁의 타구 때 다리를 맞았고 심우준과 배정대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2-5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윤정현의 등판도 납득이 가는 운영이었으나, 이번에도 교체가 아쉬웠다. 6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한 윤정현은 7회말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좌익수 쪽 2루타,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는 타격감이 좋지 않은 우타자 황재균. 윤정현이 우타자에게 피안타율 0.250으로 나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으나, 그는 이미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뒤였다.

아쉬웠던 세 번째 선택은 결국 이날의 승부를 결정 지었다. 황재균은 2구째 투심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 상단을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또 한 박자 늦게 양현으로 교체됐고 송민섭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추가해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뒤늦게 김휘집이 8회초 투런포로 추격했으나, 뒤집기엔 버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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