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2실점 호투 중인데'... 왜 소형준을 80구만에 교체했을까

수원=심혜진 기자  |  2022.10.21 06:27
소형준./사진=뉴스1 소형준./사진=뉴스1
소형준(21·KT)이 다시 한 번 빅게임피처로 거듭났다. 극적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의 이른 교체 시점은 의문점으로 남았다.


KT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와의 4차전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맞춘 KT는 5차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이날 선발 투수는 소형준. 결과부터 말하면 잘 던졌다.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부터 선취점을 헌납했다. 1사 후 이용규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이정후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다만 김혜성의 진루타로 처한 2사 3루 위기서 야시엘 푸이그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극복했다.

2회에는 1사 후 본인의 실책으로 김휘집을 내보냈지만 김웅빈의 1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안정감을 되찾는 듯 했지만 소형준은 3회 추가 실점했다. 선두 김준완의 내야안타와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이정후의 좌전안타로 이어진 1사 1, 3루서 김혜성에게 1타점 내야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타구를 처리하려던 2루수 오윤석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며 상황이 1사 2, 3루로 바뀌었다. 여기서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타이밍을 끊고 소형준을 안정시키기 위함으로 보였다. 감독의 마운드 방문 효과였을까. 소형준은 푸이그와 송성문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강철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미소를 보였다.

4회도 위기였다. 선두 이지영의 내야안타와 김휘집의 희생번트, 그리고 김웅빈의 볼넷으로 맞이한 1사 1, 2루 위기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김준완을 병살타로 잡고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5회부터는 확실하게 흐름을 찾았다. 이용규-이정후-김혜성 중심타선을 만나 삼진 2개를 곁들여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6회에는 단 공 9개로 역시 3타자만을 상대하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소형준이 6회까지 최소 실점으로 막는 사이 KT 타선은 3회 강백호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5회에는 2사 1, 2루 기회서 알포드와 박병호의 연속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6회에는 1사 2루에서 심우준과 배정대가 연속 적시타를 쳐 5-2로 달아났다.

이날 소형준은 최고 구속 147km/h 투심 패스트볼(35개)과 최고 구속 144km/h 커터(24개)를 앞세워 키움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커브(13개)와 체인지업(7개)도 위력적이었다.

3점차 승부. 6회를 마친 소형준의 투구수는 80개였다. 충분히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투구수였다. 하지만 KT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소형준에 이어 올라온 투수는 필승조 김민수였다. 그런데 올라오자마자 김웅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흔들렸다. 좀처럼 제구가 되지 않았다. 김웅빈에게는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다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준완과 승부에서는 2스트라이크를 잘 잡고 볼 3개를 연거푸 내주며 흔들렸다. 그리고 6구째 빠른 볼을 던졌지만 우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김민수 카드는 실패였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루키 박영현이 올라왔다. 박영현은 이용규를 2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먼저 잡아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이정후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줬지만 김혜성을 투수 땅볼로 막고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7회말 황재균의 2타점 2루타와 송민섭의 적시타를 묶어 달아났지만 8회 김웅빈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다시 쫓겼다. 소형준이 내려간 이후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것이다. KT는 8회말 다시 한 점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지만 진땀 승부였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포수 장성우는 (소형준의) 볼에 힘이 있다 했는데, 형준이가 주저하는 게 보였다. 6회말에서 타선이 터져 김민수를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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