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팀 PO 진출+첫 PS 세이브' 겹경사... 김재웅 "꼭 이기고 싶었다" [준PO5]

고척=김동윤 기자  |  2022.10.22 19:49
키움 김재웅./사진=뉴스1 키움 김재웅./사진=뉴스1
"꼭 이기길 바랐어요. 제 생일날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겨서 좋은 하루가 된 것 같아요."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김재웅(24)이 자신의 손으로 생일 선물을 챙겼다. 스스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수확했고 팀에는 3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선물을 안겨줬다.

키움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KT 위즈에 4-3으로 승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선발 안우진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타선에서는 '가을 남자' 송성문이 4회말 극적인 결승 투런포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용규와 김혜성은 멀티히트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키움 기준 정규시즌 8승 1무 7패, 준플레이오프 2승씩을 주고 받은 두 팀답게 경기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다. KT는 2-4로 뒤진 8회초 1사에 등판한 양현을 상대로 앤서니 알포드와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쫓아갔다. 대타 조용호의 타석 때는 2루수 김혜성의 실책까지 나와 KT로선 2사 1. 3루의 결정적인 동점 찬스를 잡았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그 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이닝을 깔끔하게 막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는데 김혜성의 에러가 나오면서 흐름이 급격하게 바뀔 분위기였다"고 이때를 떠올렸다.

사령탑의 선택은 마무리 김재웅의 조기 투입이었다. 홍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 쏟아부어야 했다. 김재웅이 5차전까지 오면서 긴 이닝 던지지 않았다. 구위 면에서는 좋다고 생각해 아웃카운트 4개를 맡겼다"고 이유를 밝혔다.

탁월한 결정이었다. 김재웅은 2사 1, 3루라는 위기에서도 김민혁을 직구 3개로 질러 넣어 유격수 앞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에도 등판해 오직 직구만으로 박경수와 오윤석을 범타 처리했고 배정대에게는 7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 낫 아웃 처리했다.

키움 김재웅이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팀 승리를 확정한 직후 환호하고 있다. 키움 김재웅이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팀 승리를 확정한 직후 환호하고 있다.


경기 후 김재웅은 "내가 가장 잘 던지는 구종이 직구다. 높게 던져서 뜬 공을 유도하고 코너로 공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김민혁 선배님이 잘 치고 계셔서 좀 더 집중해서 코너를 노렸다"고 말했다.

세이브 상황에서도 전혀 떨림이 없던 김재웅이었다. 그는 "세이브 상황이 떨린다기보단 오히려 아드레날린이 나오는 것 같다. 압박감은 있지만, 그 순간을 이겨내면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 긍정적으로 던지고 있다"면서 "투수라면 당연히 삼진을 잡고 싶은데 마지막에 좋은 체인지업이 들어가서 아드레날린이 솟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은 김재웅의 24번째 생일이었다. 경기 전부터 구단 관계자와 동료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지만, 김재웅은 "팀원들이 내게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선물을 해준 것 같다"고 팀 승리에 가장 기뻐했다.

이제 키움은 하루 휴식 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시즌 2위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2위(키움)와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1위의 맞대결이다. 키움 불펜의 주축을 맡고 있는 김재웅으로서는 책임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재웅은 "LG 못지않게 우리도 최강 불펜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전반기에는 우리가 더 좋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당연히 이기는 것이 목표다. LG라는 좋은 팀을 만나지만, 우리도 똘똘 뭉치고 팬분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충분히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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