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 펼쳤지만'...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끝났다, KT 2연패 물거품

고척=심혜진 기자  |  2022.10.22 18:26
KT 선수들. KT 선수들.
부상으로 시작된 시즌이 결국 부상으로 끝이 났다. 디펜딩챔피언 KT 위즈의 이야기다.


KT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3-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연패의 꿈도, 가을야구도 이렇게 끝이 났다.

시즌 개막전부터 부상 도미노는 시작됐다. 정규시즌 개막 직전 간판타자 강백호가 발가락 피로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팔꿈치), 필승조 박시영(팔꿈치),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발가락) 등이 잇따라 전열을 이탈했다.

쿠에바스와 라모스는 교체가 불가피했고, 박시영은 수술대에 올랐다. 결국 시즌 아웃됐다.

그 뒤로도 계속 부상자가 나왔다. 전반기 막바지 힘줄을 다친 유격수 심우준, 시즌 막판에는 박병호마저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유격수 백업 요원인 장준원마저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에 나섰다. 심우준을 테이핑을 하고 나섰고, 박병호는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해 빠르게 회복해 돌아왔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정규시즌 내내 리드오프로 제 몫을 한 조용호가 허리를 다쳐 준플레이오프 1~3차전에 내리 결장했다.

심우준은 또 다른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17일 2차전을 앞두고 어깨에 담 증세를 느껴 휴식을 취해야 했다. 하루를 쉬고 19일 3차전에 선발출전했지만 완벽하지 않았다. 담 증세 때문에 송구 동작이 불편했다. 그래도 출전을 이어나갔지만, 4회말 타석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발을 맞고는 5회초 수비부터 교체됐다.

4, 5차전에서는 어깨 저림 현상이 나오면서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100%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팀당 144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보면 완벽한 몸 상태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공을 던지지 못하거나 뛰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면 대개는 치료를 병행하며 훈련과 경기를 소화한다.

특히 이번 가을야구에서 KT의 선수들은 그야말로 부상 투혼을 보여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막판부터는 포스트시즌과 비슷하게 승부가 중요한 경기들을 치렀다. 올 시즌 전체로 봐도 우리 선수들이 정말로 잘 해왔다. 부상자들이 잇따른 상황에서도 잘 버텨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마지막까지 후회없는 경기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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