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출루' 역시 공격첨병, 필요할 때 이용규가 등장했다 [준PO5]

고척=심혜진 기자  |  2022.10.22 21:44
키움 이용규가 5회말 무사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키움 이용규가 5회말 무사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주장 이용규가 돌격대장의 면모를 과시하며


키움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3승 2패로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된 키움은 플레이오프에서 LG를 만난다.

이날 공격 첨병 역할을 한 이용규가 빛났다.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용규는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2004시즌 2차 2라운드 15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용규는 2005년 트레이드로 KIA로 이적했다. 광주에서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렸다.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06년 타율 0.318, 안타 154개로 리그 최다안타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9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201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해 새 출발에 나섰다. 한화와 4년 총액 67억원에 계약한 이용규는 2018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재취득해 한화와 인연을 이어갔다. 2+1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한화와 아름답게 이별하지 못했다. 2020시즌을 마치고 한화에서 방출됐고, 키움의 손을 잡았다. 연봉 1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병호(36·KT)가 떠나면서 키움 더그아웃에는 무게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이용규 뿐이다. 그래서 주장을 맡으며 솔선수범 중이다.

다만 이용규의 팀 내 입지는 크지 않았다. 외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합류했고, 김준완이 1번 타자 주전 외야수 자리를 따내면서 이용규는 정규시즌 86경기 출장에 그쳤다. 성적은 타율 0.199 54안타 21타점 무홈런 34득점 OPS 0.547을 기록했다.

큰 경기에서 그의 진가가 발휘됐다. 당당히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팀 분위기를 다잡아주는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위해서다. 이용규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가을야구 경험이 적은 김준완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 김준완에 따르면 모르는 것에 대해 물어봤을 때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 네가 맞다'라는 말로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고척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이용규는 3, 4차전에 안타 1개씩을 기록하며 기지개를 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경기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가 작전수행 능력이 좋고, 상대를 괴롭히는 힘이 있다"며 기대를 걸었다.

사령탑의 말대로였다. 이용규는 지난 17일 2차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벤자민과 상대하지 않았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0-1로 끌려간 1회말 1사에서 맞이한 첫 타석부터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7구째 빠른 볼을 잘 골라 출루했다. 2회말 터진 전병우의 적시 3루타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1-2로 다시 뒤집힌 3회말. 이용규는 두 번째 타석에서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2사에서 벤자민의 2구째 빠른 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이정후 볼넷, 김혜성의 내야 안타까지 나오며 타선을 깨웠다. 하지만 푸이그가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동점 혹은 역전에 실패했다.

키움은 4회말 2사 2루에서 송성문의 투런포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용규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섰다. 그리고 이번에는 3-유간을 갈랐다. 좌전 안타를 쳤다.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이용규의 안타는 추가점의 도화선이 됐다. 이정후가 2루수 뜬공에 묶였지만 김혜성의 안타, 푸이그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지영 타석 때 상대 폭투가 나오면서 이용규가 홈을 밟았다. 4-2로 벌어지는 순간이다.

이용규는 4번째 타석에서 KT 불펜을 맞이했다. 두 번째 투수 엄상백이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를 공략했다. 경쾌한 타격음이 나왔다. 하지만 코스가 좋지 않았다. 유격수 정면으로 가 직선타로 물러났다.

키움은 이용규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쟁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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