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역사에 영원히 남을 34분" 그 중심에 김하성이 있다

김동윤 기자  |  2022.10.17 15:23
김하성(가운데)가 16일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LA 다저스에 승리한 직후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김하성(가운데)가 16일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LA 다저스에 승리한 직후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와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7회말은 샌디에이고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중심엔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27)이 있었다.


미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17일(한국시간) "0-3으로 뒤진 채로 시작한 7회말,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 불펜을 상대로 5점을 내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다저스와의 7회말은 영원히 남을 34분이 될 것이며, 대대로 회자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16일)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를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제압하고 24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선발 조 머스그루브의 6이닝 2실점 호투에도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하던 샌디에이고는 7회말에만 대거 5점을 내는 빅이닝을 만들며 5-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머스그루브는 "내가 겪은 가장 미친 이닝 중 하나였다. 난 그런 이닝을 본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

시작은 선두타자 쥬릭슨 프로파가 토미 케인리에게 얻어낸 볼넷이었다. 트렌트 그리샴이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오스틴 놀라가 2루 쪽 깊숙한 땅볼 타구로 1점을 만회했다.

이때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섰고, LA 다저스는 평균 시속 97마일(약 156㎞)의 빠른 공을 던지는 옌시 알몬테를 마운드에 올렸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샌디에이고에 좋은 매치업이 아니었다. 김하성은 시속 95마일(약 152.8㎞)의 빠른 공을 메이저리그에서 9번째로 못 치는 타자였다(타율 0.187). 김하성의 올 시즌 삼진 100개 중 31개가 시속 95마일의 빠른 공이었고,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모두가 김하성의 아웃을 예상한 상황이었지만, 사령탑과 홈 관중들의 생각은 달랐다. 샌디에이고의 홈 관중들은 "Beat L.A." 구호를 "김하성"으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고,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김하성은 번트를 원했지만, 나는 그가 번트하길 바라지 않았다.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길 바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리고 김하성은 반전 활약을 선보였다. 알몬테의 낮게 떨어지는 4구째 시속 96.3마일(약 155㎞) 싱커를 받아쳤고 그라운드에 강하게 튕겨 나간 타구는 3루수 맥스 먼시의 글러브를 스쳐 지나가 좌측 외야로 향했다. 2루까지 전력질주한 김하성은 격정적인 세리머니를 했고 분위기는 완전히 샌디에이고 쪽으로 넘어왔다. 이후 후안 소토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소토의 도루로 생긴 2사 2, 3루 찬스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역사는 만들어졌다.

이날의 짜릿했던 순간은 시카고 컵스와 1984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스티브 가비가 9회말 1사 1루에서 리 스미스를 상대로 때린 우중월 투런 끝내기포에 비견됐다. 이때의 홈런으로 샌디에이고는 창단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일어나는 일과 무관하게 이번 디비전 시리즈 4차전 밤 10시부터 10시 30분 직전까지 일어난 일은 1984년 챔피언십 시리즈 가비의 홈런처럼 샌디에이고 역사 속에 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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