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PS 타율마저 4할 육박' 타격 5관왕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고척=김동윤 기자  |  2022.10.28 06:47
키움 이정후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7회말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키움 이정후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7회말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타격감이 걱정이라던 타자가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결정적인 순간 포스트시즌 통산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완연한 타격 상승세를 자랑했다.


키움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LG에 6-4로 승리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명경기였다. 먼저 리그 에이스 안우진이 기대대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에 프로 3년 차 김윤식도 5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맞불을 놓으며 명품 투수전을 연출했다.

김윤식이 맞은 3개의 안타 중 하나가 이정후의 것이었다. 4회말 김윤식의 높은 쪽 직구를 기술적으로 받아 쳐 안타를 만들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세 번째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LG가 2-0으로 앞선 6회말 2사 3루 위기에 놓이자, 김윤식 대신 진해수를 투입한 것. 진해수는 올해 이정후에게 피안타율 0.200(5타수 1안타)으로 강했고 적절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진해수가 던진 2구는 이정후의 몸을 스쳤고 이때부터 LG의 계획은 꼬였다. 이후 김혜성, 야시엘 푸이그, 김태진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고 키움은 단숨에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운마저 따르는 이정후의 방망이는 가장 극적인 순간, 모두의 아드레날린이 최고치일 때 더욱 빛났다. 대타 임지열의 중월 투런포로 5-4 역전에 성공한 7회말 2사에서 이정후는 이정용의 초구 직구를 받아 쳐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키움 구단 역사상 첫 백투백 홈런이었다. 경기 후 임지열에 따르면 이정후에게 직구에 포커스를 맞추고 치라고 한 조언이 적중한 결과였다.

키움 이정후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7회말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키움 이정후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7회말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정후는 홈런 하나로 그 이상을 뽑아냈다. 임지열의 홈런으로 잡은 한 점 차 리드에 여유를 안김과 동시에 분위기마저 완전히 가져왔다. 넘어간 것을 확인하고 방망이를 집어던진 세리머니는 모두를 열광케 했다. 홈플레이트를 밟은 후에는 더 큰 환호성을 유도하며 기세 싸움에서 완벽히 우위를 점했다.

그야말로 계절을 가리지 않는 활약이다. 이정후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42경기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8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OPS 0.996으로 타격 5관왕(최다 안타, 타점, 타율, 출루율, 장타율)을 차지했다. 생애 첫 MVP도 점쳐지는 중이다.

가을야구에서는 포스트시즌 돌입 전 스스로 타격감을 걱정하던 것이 민망할 정도로 정규시즌보다 더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 타율은 0.583(12타수 7안타)을 기록한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0.394(104타수 41안타)로 4할에 육박하게 됐다. 여기에 홈런 추가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면서 앞으로 더한 활약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정후는 가을야구를 앞두고 포스트시즌 10승을 목표로 했다. 키움은 이미 5승을 달성했고 앞으로 1승만 더하면 2019년 준우승 이후 3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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