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짓누른 '우승 적기' 부담감, 역대급 2위의 잔인했던 가을 [PO4]

고척=김우종 기자  |  2022.10.28 21:50
정우영(가운데)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정우영(가운데)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LG가 2002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었다. 1994년 이후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역시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LG 트윈스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앞서 1차전에서 승리했던 LG는 이후 내려 3연패를 당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가져가며 인천행 열차를 탑승하게 됐다. 키움은 내달 1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SSG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1차전에 임한다.

LG는 에이스 켈리가 3일 휴식 후 선발로 등판하는 투혼을 펼쳤다.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몸에 맞는 볼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를 펼쳤다. 총 투구 수는 86개. 앞서 1차전에서 95개의 공을 뿌린 켈리였기에 그의 투혼이 더욱 빛났다.

LG는 결국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우승을 거둬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3위로 시즌을 마친 키움이 '언더독'이었다면, LG는 반드시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었던 '탑독'의 입장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우승 적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SSG와 페넌트레이스 우승 경쟁에서 밀렸지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건 분명 큰 소득이었다. LG가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건 2013년 이후 9년 만이었다. 역대급 2위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과 달리 충분한 휴식 기간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1차전에서는 에이스 켈리의 호투와 공격의 조화를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2차전부터 선발 아담 플럿코가 부진하며 LG의 계획이 꼬이기 시작했다. 1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흔들렸고, 공격에서 힘을 발휘하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끝내 뒤집지는 못했다. 3차전에서는 선발 김윤식이 키움 선발 안우진에 맞서 5⅔이닝 1실점 쾌투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믿었던 불펜진이 붕괴하며 무릎을 꿇었다.

벼랑 끝으로 몰린 4차전. LG 타자들은 키움 선발 애플러 공략에 애를 먹으며 고전했다. 박해민이 3안타, 채은성이 멀티히트로 분전했으나 나머지 타자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에는 1사 1,2루 기회서 후속 두 타자가 범타로, 3회에는 1사 1루서 김현수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찬스는 계속해서 찾아왔다. 4회에는 2사 1,2루서 유강남이 3루 땅볼, 5회엔 2사 2루서 김현수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각각 고개를 숙였다. 8회 1사 1,3루에서는 채은성이 통한의 병살타를 쳤다. 7회에는 1사 후 '클로저' 고우석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으나 끝내 뒤집지는 못했다.

LG는 최근 4시즌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며 리그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단기전에서는 계속해서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번번이 아쉬운 결과만 낳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키움(2019년)과 두산(2020,2021년)의 벽에 각각 막혔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난적' 키움을 넘지 못하며 잔인한 가을을 보내야만 했다.

7회말 경기를 지켜보는 LG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7회말 경기를 지켜보는 LG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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