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인생투 펼쳤는데...' 82구 갑자기 교체 왜? 진짜 이유 있었다

고척=김우종 기자  |  2022.10.28 06:53
LG 김윤식이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스1 LG 김윤식이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스1
LG 트윈스 마운드의 미래로 불리는 '영건' 김윤식(22)이 생애 첫 가을 무대서 인생투를 펼쳤다. 그러나 최고의 투구를 펼치고도 6회 2사 3루서 갑자기 교체됐는데, 사령탑이 밝힌 진짜 이유가 있었다.


LG 트윈스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LG는 앞서 1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으나 2,3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LG는 남은 4,5차전에서 모두 이겨야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반면 키움은 단 1승만 추가해도 대망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이날 LG 선발 김윤식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라 사실상 인생투를 펼쳤다. 그는 5⅔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비록 경기는 내줬지만 LG의 큰 수확이었다. 올 시즌 김윤식은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을 마크했다. 특히 9월 이후 6경기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결국 LG의 포스트시즌 3선발 중책은 '베테랑' 임찬규도, '12승 투수' 이민호도 아닌 김윤식에게 돌아갔다.

경기 전 류지현 LG 감독은 "정규 시즌처럼 하던 대로 던지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김)윤식이가 5회까지 버텨주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다. 혹시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이우찬이나 임찬규가 두 번째 투수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식은 사령탑의 기대보다 더욱 잘 던졌다. 5회를 넘어 6회 2아웃까지 잘 잡은 뒤 3루 주자를 남겨둔 채 마운드를 진해수에게 넘겼다. 그러나 진해수가 흔들렸다. 좌타자 이정후를 상대로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후속 김혜성에게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김윤식을 마운드에 더 놔뒀다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 김윤식의 투구 수는 82개로 다소 여유가 있었다.

그렇지만 사령탑이 교체를 감행했던 진짜 이유가 있었다. 류 감독은 "시즌 후반에 보여줬던 김윤식의 모습이 오늘도 보였다.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경기를 했다. 다만 믿었던 불펜들이 고전하면서 생각대로 경기가 잘 안 풀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윤식의 교체 시점에 대해 "전 타자를 상대할 때 김윤식이 허리를 딱 잡는 모습이 보였다. 거기까지가 한계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누구보다 김윤식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류 감독이 내린 결단이었다.

류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3차전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점수를 지키려고 했던 게 부담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결과가 안 좋게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4차전은 좀더 편하게 했으면 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27일 역투하는 LG 김윤식. /사진=뉴스1 27일 역투하는 LG 김윤식. /사진=뉴스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